푸에기아 1883, 향의 근본을 담다 [kdf 퍼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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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기아 1883, 향의 근본을 담다 [kdf 퍼퓸]
  • 이수빈
  • 승인 2024.03.28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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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추억이다. 옛날 엄마의 향기는 코티분과 태평양 크림이었다. 공기에 싸한 향기가 있으면 가을이 왔고, 장작 타는 냄새는 시골집의 추억이었다. 독특한 향수를 만났다. 니치향수라 하는 크리드도, 프란시스 커정도 독특한 개성적인 향으로 기억에 남지만 이번에 만난 푸에기아 1883 향은 아르헨티나 팜파스 초원, 숲속에 너른 초원의 향기를 베이스로 지녔다.

푸에기아 1883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푸에기아 1883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로즈 향에서도, 오스만투스 향에서도 이 초원의 냄새는 베이스로 깔렸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또 남아메리카 원주민이 다뤄온 식물들로부터 온 원초적인 향기가 담겼다. 브랜드명의 숫자 1883은 남미 땅이 유럽에 의해 발견된 해를 상징한다. 이 숫자에 담긴 원주민의 애환도, 신대륙에 대한 욕망도 담겨있는 숫자다.

푸에기아 1883은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이스에서 줄리안 베델에 의해 2010년 설립한 향수 브랜드다. 한국에는 한섬에서 2023년 12월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론칭했다.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에는 푸에기아 1883의 160개 향수 중 100여개를 소개하고 있다. 샵에는 줄리안 베델이 선정한 플레이리스트가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그가 소유한 빈티지 기타 6점이 전시돼 있다. 한국의 창호 문이 연상되는 나무 창살처럼 짜여진 전시장에는 푸에기아의 향수들이 진열됐다.

푸에기아는 다른 여타의 니치향수들처럼 대규모의 원료 제조 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남미 우루과이에 원료개발 농장을 운영하면서 남미의 땅에서 나는 식물원료로 향을 제조한다. 본사를 이탈리아 밀라노를 옮겼기에 우루과이에서 원자재를 맞춤 제작 원료로 기초가공후 밀라노 연구소로 옮겨 1200가지 원료를 조합하고 배합해 향의 포뮬러를 추출 개발한 후 향수로 제조한다.

시향을 해봤다. 푸에기아는 스웨덴의 호텔, 롤스로이스, 패션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 등과 콜라보를 진행했는데 시향은 이 콜라보 향수들로 진행됐다.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고향은 우루과이의 시골, 그녀의 추억을 한 향을 담아, 그녀의 추억을 표현한 향수 뉴욕과, 페이산두를 선보였다. 롤스로이스와 콜라보한 푸에기아의 '더 스피릿'은 짙은 레더향기가 압도적이었다.

메모 파리의 러시안 레더나, 아프리칸 레더 향도 남성적인 매력의 야성적인 향수기는 했다. 그러나 원초적 레더향 말 안장에서 나는 듯한 레더 향은 푸에기아의 '더 스피릿'이었다.

어떤 향수에는 피클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클로브(정향)의 향기가 톱노트로 다가왔다.

한국적인 격자창호문 인테리어 벽에 장식된 빈티지 기타/ 푸에기아 무스카라 오스만투스 향수.

푸에기아 1883에는 남미 대지, 대자연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브랜드로 제품 패키지에도 자원재활용과 자연에 대한 보호 의지를 담았다. 포장박스는 나무 단 상자로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했고, 향수 보틀도 유리병으로 뚜껑도 재활용가능한 바이오 레진으로 제작했다.

제품은 100ml, 30ml 에디션 넘버가 새겨진 향수와, 5ml 오드 퍼퓸 5가지로 이뤄진 디스커버리 라인, 8ml 퓨어 퍼퓸 라인인 퓨라 에센시아, 200ml 룸 스프레이 제품인 푸에기아 카사 컬렉션으로 이뤄졌다.

글. 사진 이수빈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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