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브래지어 들고만 있는 BYC 모델 아린, 청순 란제리 콘셉트?…매출 효과는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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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브래지어 들고만 있는 BYC 모델 아린, 청순 란제리 콘셉트?…매출 효과는 미비
  • 김상록
  • 승인 2024.03.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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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아린. 사진=BYC 제공

BYC가 걸그룹 오마이걸 멤버 아린과 전속 모델 계약 체결 기간을 연장하며 2020년부터 5년째 동행 중이다. BYC는 아린의 제품 화보를 독특한 콘셉트로 선보이고 있다. 속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속옷을 들고만 있게 하는 것이다.

모델이 직접 속옷을 입은 채 촬영하는 일반적인 란제리 광고와 비교해보면 아린의 모습은 특이하다. BYC는 아린과 전속 모델 계약 체결 이후 지금까지 줄곧 속옷을 들고 있는 제품컷을 공개해왔다. 이는 아린이 오마이걸로 활동하면서 청순한 이미지를 선보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몸매가 한껏 드러나는 게 신경이 쓰일 수 있다.

BYC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좀 더 편안한 브랜드 이미지를 컨셉으로 했으며, 착장하지 않는 것이 좀 더 편하게 보여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속옷을 입고 촬영을 하든, 입지 않고 촬영을 하든 제품이 잘 팔리면 상관이 없을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아린이 모델로 활동하면서 매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나'라는 물음에 "자사몰에 젊은 층의 유입이 늘었기 때문에 판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2년 기준 자사몰 방문수는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며, 10대부터 30대 연령별 유입 비중도 같은 해 기준 약 5%씩 증가했다"고 답했다.

다만, 해당 기간 내 정확한 매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린의 모델 활동을 매출 상승 여부와 직접적으로 연관지어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마이걸 아린. 사진=BYC 제공

실제 BYC의 섬유 부문매출은 2019년 1310억원에 달했으나, 2020년 1221억원, 2021년 1236억원, 2022년 1274억원 순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해당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도 ▲2019년 94억원에서 ▲2020년 77억원 ▲2021년 110억원 ▲2022년 78억원 순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줄었고,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47.4% 감소했다.

아린을 모델로 썼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으나 이 기간 내 지표가 긍정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결국 아린의 모델 효과가 수치적으로는 증명된 게 없는 셈이다. 아린 때문에 BYC 속옷을 직접 구매한 것이 아닌, 아린이 예쁘고 아린한테 관심이 생겨서 BYC 쇼핑몰에 방문했으나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무슨 소용이 있나.

앞서 BYC는 아린과의 전속모델 계약 소식을 밝히며 "아린은 2020년부터 BYC와 함께해 젊은 층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오래된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한 BYC의 이미지를 젊게 바꾸려는 시도는 좋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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