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공휴일 폐지, 업황 모멘텀 반전 효과 기대는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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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공휴일 폐지, 업황 모멘텀 반전 효과 기대는 어려울 것"
  • 김상록
  • 승인 2024.01.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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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정부의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방침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이나 업황 모멘텀을 반전시킬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공휴일 지정원칙 폐지는 평일-휴일 간 일별 매출액에 차이가 있어 총매출 증대효과가 예상되며, 의무휴업일 변경에도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변동비를 제외한 이익 개선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자료 등을 근거로 전국 전 점포 월 2회 의무휴업일이 공휴일에 서 평일로 전환됨을 가정해 기계적으로 단순 계산하면, 대형마트 부문에 한해 업체별로 연간 매출액의 3~5%(총매출액 기준) 매출 증대와 0.5%p 내외의 영업이익률 개선효과가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요일별로 월~금요일에는 주간 매출의 11~14%, 토~일요일에는 각 20% 내외가 발생한다. 이는 휴일 일매출액이 평일 최저 수준 대비 2배 내외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신평은 다만 "업황 모멘텀을 반전시킬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소비 침체 장기화로 산업 내 수요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온라인 소비, 근거리·소량구매 선호 현상 등은 대형마트 채널의 수요 개선을 구조적으로 제약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대형마트 핵심 고객층은 의무휴업 공휴일을 피해 마트에 방문해 왔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고객 공휴일 방문 증가의 일정부분은 평일이나 다른 날짜 방문 감소로 반감될 수 있으며, 공휴일과 평일 일평균 매출액 차이 만큼 대형마트의 총매출이 증액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또한 법령개정의 원활한 진행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각 지자체별 판단에 따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여부와 시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며 "이 경우 업체 실적 개선효과는 점포별 의무휴업일 변경시점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에 "소비자의 편의와 혜택이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하는 기조 속에서 시대 변화에 맞춰 규제 완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은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의무휴업 규제 완화를 시작으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신평은 2023년 12월 기준 이마트(장기 회사채 AA·부정적), 롯데쇼핑(장기 회사채 AA-·안정적), 홈플러스(단기 회사채 A3)에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신평은 "각 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과 더불어, 유통법 개정 등을 통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여부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온·오프라인 채널간 경쟁양상 변화와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회복 여부 등도 중점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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