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청 3명 중 1명 ‘이제 그만 볼까?’… 케이블∙IPTV 해지 고려 '37%'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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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시청 3명 중 1명 ‘이제 그만 볼까?’… 케이블∙IPTV 해지 고려 '37%' 달해
  • 박홍규
  • 승인 2024.01.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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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을 해지하고 ‘코드가 필요 없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코드커팅(Cord-Cutting)’이 현실화되고 있다. TV 시청 감소와 OTT 약진이 맞물린 결과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023년 하반기에 국내 19세 이상 유료방송 이용자 2만545명에게 코드커팅 의향과 그 이유를 묻고 특성을 비교했다. 코드커팅 고려율은 ‘IPTV∙케이블TV와 같은 유료방송 서비스를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 같습니까?’ 라는 질문에 ‘계속 이용할 지 고민이다’ 또는 ‘해지할 계획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다.

조사 결과 케이블∙IPTV 등 ‘유료방송’ 이용자의 37%가 코드커팅을 고려하고 있었다. 4%가 ‘해지할 계획’이고 33%는 ‘고민 중’이라고 응답했다. 3명 중 1명 넘게 유료방송 해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 유형별로 케이블TV 이용자가 41%로 IPTV 이용자(36%)보다 좀 더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39%)이 남성(36%)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42%)가 가장 높았다. 그 뒤로 20대와 40대(각각 39%), 10대(38%) 순이었다. 50대(34%), 60대 이상(31%)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드커팅을 고려하는 이유(복수응답)는 TV를 보는 일이 줄어서(31%), TV에 볼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30%)가 엇비슷한 수준에서 높았다. 이어 OTT로 충분해서(27%), 요금이 부담돼서(26%) 순이었다. 의향률이 가장 높은 30대는 ‘OTT로 충분해서’가 36%로 두드러지게 높았다.

TV 시청 감소는 스마트폰, 게임, OTT 등 뉴미디어의 부상에 따른 시대적 추세였다. 실제 조사에서 하루 TV 시청 시간은 평균 2.0시간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평균 4.8시간)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쳤다. 그나마 TV 시청 시간의 28%는 OTT를 보는 데 할애하고 있었다. VOD 시청 비율이 9%였고, 실시간방송 시청 비율은 63%에 그쳤다. 여기서도 30대는 OTT 시청 비율이 39%로 제일 높았다.

IPTV 3사는 OTT 시청자를 TV로 유인하기 위해 OTT 업체와 제휴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만 연결하면 OTT 시청이 가능한 스마트TV가 보편화된 상태다. OTT 위주의 시청자라면 유료방송을 유지할 이유는 줄어든다. 무엇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거의 무제한 골라 볼 수 있는 OTT의 대세를 당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리포트는 컨슈머인사이트가 2005년부터 수행한 ‘이동통신 기획조사’가 바탕이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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