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이념의 나라' 엉터리 보수 무늬만 진보-류순열의 직설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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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이념의 나라' 엉터리 보수 무늬만 진보-류순열의 직설 [신간] 
  • 박홍규
  • 승인 2023.11.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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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째 정치·시사 칼럼을 써 오고 있는 기자 류순열의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꾸몄다. '엉터리 보수 무늬만 진보 가짜 이념의 나라(어나더북스)'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좌와 우 혹은 보수와 진보로 편을 가르는 우리 시대의 진영논리와 그 허구성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지은이 류순열의 글은 신랄하다. 칼럼이 향하는 직설의 날카로운 칼끝은 기득권 정치의 밥그릇 싸움과 현재진행형의 정치 현실을 겨누고 있다. 지은이는 이어 정치의 최종 결과물은 이념이 아닌 정책이어야 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상식과 실용이 균형 잡힌 세상으로의 지향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세계일보에서 시작해 지금의 UPI까지 십수 년 동안 진행한 정치·시사칼럼에서 70개의 칼럼과 조순, 박승, 김종인 등 국내 명사 10명의 인터뷰 등을 선별 소개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현재의 윤석열 정부에 이르는 최근 10여 년의 칼럼이다. 또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권하에서의 각종 정책과 정치현안, 사회이슈에 초점을 맞춘 비평을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지은이는 서문에서 “보수도 진보도 오염됐다. 보수 가치를 짓밟는 보수, 기득권에 빨대 꽂은 진보가 다 무슨 소용인가?”라며 거대 양당의 정치세력과 권력 엘리트 집단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에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칭 보수, 진보를 표방하고 있는 현 정치집단의 위선, 무능, 기만, 반칙의 실상과 그 민낯을 선명하게 확인하게 된다.

또 지은이의 일관성은 ‘오늘의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윤석열 정부 부자감세가 연출하는 대국민 사기극' '입으론 언론자유, 손발은 재갈 물리기··· 윤석열의 이중성' '검찰권력 확장이 윤석열의 법치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가짜 공정, 가짜 정의의 끝은 어디인가' 등에서 잘 드러나듯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직설로 넘쳐난다. 

이어 지은이는 문재인 정부를 ‘촛불혁명을 배신한 권력’으로 규정한다. 또한 ‘바보 노무현’이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만들어놓은 전국정당의 자산을 날려버린 무능한 정권이며 개혁하는 시늉만 했을 뿐 오만하고 안일했다고 비판한다.

류순열은 1965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건대부고,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세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경제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미국 미주리대에서 1년 연수했고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UPI뉴스 부사장 겸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전쟁같은 하루 일과가 끝나면, 기타를 치는 낭만파 중년이기도 하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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