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국내외 환경단체, 포스코에 "탄소 감축 대안 마련하라"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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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국내외 환경단체, 포스코에 "탄소 감축 대안 마련하라" 공개서한
  • 박홍규
  • 승인 2023.10.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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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 사진=연합뉴스

국내외 환경 단체들이 포스코에 현재 개수 진행 중인 포항 제4고로의 탄소 배출 저감 계획을 공개하고, 신규 개수 예정인 광양 제2고로를 저탄소 설비로 전환하라고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6일 발송했다.

이들은 포스코에 보낸 서한에서 "기업의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국내외 시민사회를 대표해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역행하는 고로 개수 계획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미 시작된 포항 제4고로 개수에 대한 탄소 감축 대안 마련과 차기 계획되어 있는 광양 제2고로를 저탄소 설비로 전환하고 명확한 배출 저감 계획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포스코는 2020년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며 "그러나 탄소중립 선언 3년 만에 기존 ‘2030년까지 10% 감축’ 탄소중립 계획을 ‘2035년 30% 감축’으로 바꿨다. 공식 발표 없이 포스코 홈페이지 문구만 변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기업시민 보고서에도 기존 목표인 ‘2030년까지 10% 감축’을 제시했지만, 올해 9월 동일한 자료에는 ‘2035년까지 30% 감축’으로 변경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포스코홀딩스 2023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총 5190억 원을 들여 고로 개수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2022년 9월부로 총 2990억원 규모의 포항 4고로 3차 개수 계약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되며, 2200억 원 규모의 광양2고로 2차 개수를 위해 포스코이앤씨와 계약을 맺은 상태로 계약 기간은 명시되지 않았다.

포스코를 상대로 주주행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후변화 청년모임 빅웨이브 김민 대표는 "포스코홀딩스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구체성과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는 반쪽짜리 계획에 불과하다. 고로 설비를 앞으로 상용화될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언제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계획도 부족하다"며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2050 탄소중립을 국내에서만 달성하고, 해외에서는 여전히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계획을 갖고 있어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의 권용 수석 정책 고문은 "기후 위기에 대한 책임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 철강 업계는 2050년까지 설비 내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공정을 도입하는 동시에, 당장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며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다는 이유로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런 전환의 핵심이 되는 기회는 수명이 다한 고로를 폐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는 산업의 비용부담은 적고, 보건에 큰 도움이 된다"며 "우리는 포스코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석탄 기반의 제강공정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개서한은 국내 환경단체 광양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당진환경운동연합, 빅웨이브, 포항환경운동연합이 서명했다.

또 19개의 글로벌 환경단체 Action Speakers Louder, BankTrack, Climate Catalyst, Coal Action Network(UK), , E+ Energy Transition Institute, Friends of the Earth Japan, Greenpeace East Asia, Industrious Labs, International Institute for Law and the Environment (IIDMA), Market Forces, Mighty Earth, NGO Shipbreaking Platform, Public Ctizen, Reclaim Finance, Sierra Club, SteelWatch, The Sunrise Project, Transition Asia, Zero Carbon Hydrogen Australia가 서명했다.

이들은 연대서한을 통해 ▲현재 개수 진행 중인 포항 제4고로의 탄소 배출 저감 계획 공개 ▲포항 제4 고로 개수의 필요성을 포함한 예비 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공개 ▲광양 제2고로 개수 계획을 취소 및 신규 저탄소 설비 전환 계획으로 대체하고 명확한 배출 저감 계획 공개 ▲ POSCO에서 발표한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른 (2030년까지 10% 감축, 2040년까지 50% 감축, 2050년까지 넷제로) 모든 고로의 단계별 폐기와 수소환원제철 및 전기로 설비전환 계획 공개를 요청했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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