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량보존의 법칙: 화학반응의 전후에서 반응물질의 전질량과 생성물질의 전질량이 같은 법칙'.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들어봤던 세상의 과학법칙 중 하나다. 전체 질량은 그 속에 있는 성분들의 모든 질량의 합과 같아야 한다는 법칙이다.
최근 과자를 좋아하는 김수호씨(가명)는 과자 봉지 뒷면의 보고 의구심이 들었다.
'왜 총 내용량이 영양정보의 성분 중량들의 합보다 적지?'
우연히 집은 과자의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등의 영양 성분의 중량을 더한 결과 총 중량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게됐다. 식품회사들이 '단짠단짠'의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가공식품에 설탕이나 소금, 지방 등을 과하게 첨가한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위 사진은 A과자의 영양정보 표다. 총 내용량은 60g이다. 성분들의 합은 나트륨 420mg + 탄수화물 42g + 당류 19g + 지방 11g + 포화지방 4.1g + 단백질 3.7g = 80.22g이다. 총 내용량보다 20.22g이나 많다.
두번째 사진은 B과자의 영양정보 표다. 성분 합은 나트륨 417mg + 탄수화물 63g + 당류 14g + 지방 12g + 포화지방 5g + 단백질 7g = 101.417g이다. 과자 중량은 85g으로 성분이 16.417g이나 높다.
결과적으로 이는 김 씨의 오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한눈에 쏙쏙 단계별 영양표시 가이드'에 따르면 표시대상성분은 열량, 탄수화물(당류), 단백질, 지방(포화지방∙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이다. 즉 당류와 포화지방은 각각 탄수화물과 지방에 포함되는 표시 성분이다.

올바른 계산은 탄수화물에 포함돼 있는 '당류'와 지방에 포함돼 있는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제외하고 더하면 된다. A과자의 영양정보를 통해 총 내용량을 구해보면, 나트륨 420mg + 탄수화물 42g(당류 19g) + 지방 11g(포화지방 4.1g) + 단백질 3.7g = 57.12g이다. 총 내용량 60g과 근사값이다.
B과자는 나트륨 417mg + 탄수화물 63g(당류 14g) + 지방 12g(포화지방 5g) + 단백질 7g = 82.417g이다. 이 또한 총 내용량(85g)과 근사하다.
최근 당뇨, 혈압 등 건강에 관심으로 과자뿐 아니라 가공식품의 영양정보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소한 것 같지만 '당류는 탄수화물 중량에 포함된다'는 문구 하나 적어주면 식품 선택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박성재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