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질량보존의 법칙'이 과자에서는 안 통한다?
상태바
[아하!] '질량보존의 법칙'이 과자에서는 안 통한다?
  • 박성재
  • 승인 2023.09.19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질량보존의 법칙: 화학반응의 전후에서 반응물질의 전질량과 생성물질의 전질량이 같은 법칙'.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들어봤던 세상의 과학법칙 중 하나다. 전체 질량은 그 속에 있는 성분들의 모든 질량의 합과 같아야 한다는 법칙이다.  

최근 과자를 좋아하는 김수호씨(가명)는 과자 봉지 뒷면의 보고 의구심이 들었다. 

'왜 총 내용량이 영양정보의 성분 중량들의 합보다 적지?'

우연히 집은 과자의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등의 영양 성분의 중량을 더한 결과 총 중량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게됐다. 식품회사들이 '단짠단짠'의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가공식품에 설탕이나 소금, 지방 등을 과하게 첨가한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A과자(왼쪽)와 B과자

위 사진은 A과자의 영양정보 표다. 총 내용량은 60g이다. 성분들의 합은 나트륨 420mg + 탄수화물 42g + 당류 19g + 지방 11g + 포화지방 4.1g + 단백질 3.7g = 80.22g이다. 총 내용량보다 20.22g이나 많다.

두번째 사진은 B과자의 영양정보 표다. 성분 합은 나트륨 417mg + 탄수화물 63g + 당류 14g + 지방 12g + 포화지방 5g + 단백질 7g = 101.417g이다. 과자 중량은 85g으로 성분이 16.417g이나 높다.

결과적으로 이는 김 씨의 오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한눈에 쏙쏙 단계별 영양표시 가이드'에 따르면 표시대상성분은 열량, 탄수화물(당류), 단백질, 지방(포화지방∙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이다. 즉 당류와 포화지방은 각각 탄수화물과 지방에 포함되는 표시 성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한눈에 쏙쏙 단계별 영양표시 가이드' 일부

올바른 계산은 탄수화물에 포함돼 있는 '당류'와 지방에 포함돼 있는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제외하고 더하면 된다. A과자의 영양정보를 통해 총 내용량을 구해보면, 나트륨 420mg + 탄수화물 42g(당류 19g) + 지방 11g(포화지방 4.1g) + 단백질 3.7g = 57.12g이다. 총 내용량 60g과 근사값이다.

B과자는 나트륨 417mg + 탄수화물 63g(당류 14g) + 지방 12g(포화지방 5g) + 단백질 7g = 82.417g이다. 이 또한 총 내용량(85g)과 근사하다.

최근 당뇨, 혈압 등 건강에 관심으로 과자뿐 아니라 가공식품의 영양정보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소한 것 같지만 '당류는 탄수화물 중량에 포함된다'는 문구 하나 적어주면 식품 선택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박성재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