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오늘' 전민선 대표 "장애 가진 사람들이 배제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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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 전민선 대표 "장애 가진 사람들이 배제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었으면"
  • 김상록
  • 승인 2023.08.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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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장애인활동지원사 매칭 전문 플랫폼 오픈을 앞둔 '행복한 오늘' 전민선 대표가 "장애인식이 많이 개선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차별당하거나 배제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4년 동안 활동지원 제공기관에서 일한 전 대표는 ‘왜 활동지원사 전문 플랫폼은 없을까’,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품게 됐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과 안타까움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전 대표는 "장애인과 활동지원사 매칭은 지자체마다 있는 제공기관에서 오프라인으로만 이뤄지는데 그 과정에서 늘 대기하는 장애인 당사자가 있고, 또 활동지원사도 있었다"며 "연결을 원하는 장애인 당사자와 활동지원사 간 조건이 서로 맞지 않아 매칭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활동지원사는 길게 일하고 싶은데 장애인 당사자의 서비스 시간이 짧거나, 힘들다는 이유로 중증 장애인과의 매칭을 꺼리는 등의 사례다. 갑자기 활동지원사가 그만둔 경우에는 사실상 생활이 어려워진다. 그는 "새로운 활동지원사가 구해질 때까지 장애인 당사자의 일상은 멈추는 것"이라며 "급한데 매칭이 안되면 너무 속상했다"고 떠올렸다.

전 대표는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예비 창업자 과정을 통해 멘토링을 받으며 7개월 간 준비했고, 연말 법인 설립과 올해 1월 사업자 등록까지 마쳤다.

전 대표는 "활동지원사는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을 지원하는 것으로 장애인 당사자의 필요와 요청에 따라 생겼다"며 "생긴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활동지원사는 모르는 분들이 많아 만나는 사람들마다 설명하는데 한참 걸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활동지원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가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넘어 할 수 없던 일들을 하고 되고 사회생활도 가능해지면서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복한 오늘에서 만든 장애인 활동지원사 매칭 플랫폼은 '워크 이음'이다. PC형과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는 반응형 두 가지로 제작했다. 

전 대표는 "플랫폼의 역할은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것"이라며 "정보 열람을 통해 서로 필요한 사람을 찾고 장애인 당사자와 활동지원사를 빠르게 이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오늘은 활동지원사 매칭 플랫폼과 더불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과 활동지원사 교육 등도 준비중하고 있다. 현재 활동지원사가 되려면 40시간의 이론교육과 10시간의 실습, 총 50시간의 교육만 이수하면 된다. 자격 시험 없이 교육만 들으면 이수증이 나오고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전 대표는 "장애인 당사자를 불쌍하게 여기고 동정을 한다든지, 성인임에도 발달장애인이라고 해서 대접하고 존중하지 않고 반말을 하거나 아이 취급을 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며 "활동지원사로서 필요한 정보나 장애인식개선 교육 내용을 플랫폼에 많이 올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구독료를 내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제공기관에는 교육자료를 무상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추후에는 오프라인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활동지원사는 제공기관에서 매년 8시간의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해당 교육은 대부분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데 전 대표는 관련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직접 인식개선 강사로 나설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그는 "장애인 복지쪽에서 일하기 전에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 구조였다는 것을 잘 못 느꼈다"며 "일해보니 너무 배제돼 있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장애가 불편한 사회구조였다"고 했다.

끝으로 "플랫폼이 초기라 변수가 많아 바쁠 것 같다"며 "실제로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정보를 등록해 매칭 가능한 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홍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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