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홀스빗 로퍼 70주년 ‘구찌 홀스비트 소사이어티’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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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홀스빗 로퍼 70주년 ‘구찌 홀스비트 소사이어티’展 개최
  • 이수빈
  • 승인 2023.06.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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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Gucci)가 브랜드 아이콘인 구찌 홀스빗 로퍼(Gucci Horsebit Loafer)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구찌 홀스비트 소사이어티(Gucci Horsebeat Society)’ 전시회를 선보였다. 밀란 패션 위크 기간을 맞이해 이번 전시회와 함께 구찌 2024 봄 여름 남성 컬렉션도 공개됐다.

구찌 홀스비트 소사이어티’라는 이름 아래 공개된 몰입형 전시이다. 전 세계 10명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티브가 만든 설치 작품을 통해,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구찌의 상징적인 홀스빗 로퍼의 헤리티지를 조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구찌 '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을 공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지난 16일 이탈리아 스파지오 마이오치(Spazio Maiocchi)에서 개최된 프레스 프리뷰를 시작으로 17일과 18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공개됐다.

16일 진행된 프리뷰 이벤트에는 스페인 아티스트이자 안무가인 칸델라 카피탄의 퍼포먼스와 프랑스 파리의 전설적인 일렉트로닉 뮤직 레이블 에드 뱅어의 DJ세트 리스트도 함께 마련됐다.  

밀란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스파지오 마이오치의 큐레이터인 알레시오 아스카리)가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패션과 예술, 시청각 요소를 결합한 다채로운 재해석을 통해 홀스빗 로퍼의 상징성(Iconography)을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선사했다. 

홀스빗 모티브는 창립자 구찌오 구찌의 아들 알도 구찌에 의해 처음 고안됐다. 1953년, 그는 말의 고삐를 구성하는 금속 클램프를 미니어처 버전으로 구현해 로퍼 장식으로 탄생시켰다. 이는 오늘날까지 구찌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우스가 구현하는 커뮤니티의 상징인 홀스빗은 지난 70년 동안 다양한 패션 소품들과 주얼리, 레디-투-웨어 전반에 걸쳐 구찌 하드웨어 및 주요한 모티브로 재해석 돼 왔다. 

‘구찌 홀스비트 소사이어티’는 승마 세계에 뿌리를 둔 홀스빗의 기원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예술적 저항 정신이 결합된 현대적인 공간에서 컨트리 클럽의 전통을 재해석한다. 

전시의 컨셉은 감각적인 동시에 실제 집과 유사하게 꾸며진 다차원의 하우스(house)를 통해 구체화된다. 이곳에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창작된 예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응용 미술에서 디지털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10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다채로운 큐레이션을 통해 추상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홀스빗 엠블럼의 타임리스한 매력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였다. 

안뜰에는 미국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건축가이자 크로스비 스튜디오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해리 누리예프의 작품이 전시됐다. 그는 구찌 홀스빗을 활용한 특별한 파티오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의 비주얼 아티스트인 안나 프란체스치니는 구찌 아카이브의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한 ‘호기심의 방’을 공개했다. 

안뜰과 이어지는 침실 공간에는 미국 사진작가 찰리 잉그먼의 매혹적인 이미지가 자리했다. 

하우스의 히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스위스 아티스트 실비 플뢰리의 “1998 installation Bedroom Ensemble II”가 공개됐다. 플뢰리의 작품은 전시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새로운 홀스빗 패턴 벽지와 함께 구찌 1995가을 겨울 컬렉션에 등장했던 톰 포드의 레드 홀스빗 펌프스를 연상시키는 무대를 연출했다. 

메인 갤러리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극장식 다이닝 룸을 만난다. 미국 조각가 피터패터가 디자인한 초현실주의적인 테이블과 캐나다 디지털 아티스트 블래턴트 스페이스가 그린 환상 속 생물들이 함께 전시됐다. 

시네마 룸에는 영국 사진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볼레이드 반조가 홀스빗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우스의 헤리티지 이미지들과 현대의 이미지들로 만든 영화가 상영됐다. 

작가 이규한은 한지 종이 전통공예를 바탕으로 홀스빗을 재해석했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빛의 조각들’만이 존재하는 어두운 공간 속에서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마주했다.

호주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 에드 데이비스는 옷장으로 이름 붙인, 바닥부터 천장까지 콜라주 월페이퍼로 뒤덮인 공간에서 마네킹을 통해 구찌 '24 봄 여름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고, 이는 이번 남성 컬렉션과의 메타 컨버세이션(meta conversation)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구찌 아카이브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 1953년 처음 선보인 홀스빗 로퍼는 캐주얼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는 전통적인 드레스 코드보다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변화를 반영한 것이었다. 

구찌 홀스빗 로퍼는 1960년대에는 당대 문화 아이콘이자 스타였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프레드 아스테어, 알랭 들롱과 같은 스타 영화 배우들이 사랑하는 아이템이 됐다. 

이후, 1970년대에는 1977년 홀스빗 로퍼를 신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습이 포착된 배우 조디 포스터를 비롯, 새로운 세대를 이끌 10대들이 홀스빗 로퍼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1980년 대에는 커리어 우먼들의 등장과 함께 그 문화에 맞춰 변형되기도 했으며, 1990년대에는 당시 구찌의 관능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에 맞춘 디자인으로 선보이기도 했다.2010년대에 와서는 시어링을 덧댄 프린스타운 슬리퍼 디자인을 선보이며 새로운 클래식을 창조하기도 했다. 

사진 구찌

이수빈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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