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신원근 대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 대표는 3년 내 카카오페이 연간 거래 건수를 100억 건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신 대표 이하 경영진들의 일문일답이다.

Q.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또는 아시아 시장에 어떤 식으로 진출할 것인가.

A. 우선 한국인들이 해외 여행시에 결제 부분을 쉽게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어렵고 거의 현금 위주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은 카드도 안되고 현금도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환전이나 현금 소유하는 등의 걱정 없이 해외 가맹점과의 제휴로 카카요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마련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인바운드 유저(관광객) 또한 국내 입장에서는 중요한 외화획득 소스이자 해외매출이다. 이들에게도 한국 내 결제를 편리하게 이용하게 하는 점 또한 중요하다.

해외결제는 현재 카카오머니만 가능한데, 이는 실제로 해외 신용카드 가맹점이 적은 편이여서 카드결제를 접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고객 편의 등을 고려해 향후에는 이 부분을 고민할 것이다.

Q. 애플페이이 최근 국내 상용화됐다. 이에 대한 영향이나 대응은 무엇인가. 삼성페이와의 연동 가능성은 어떠한가.

A. 애플페이는 누가 보더라도 간편결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국내 결제시장 자체가 신용카드 플레이트로 대변되는 오프라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페이의 등장과 사용은 향후 이런 오프라인 중심의 결제시장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변환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애플페이 등장에 따른 카카오페이에 대한 영향은 없으며, 삼성페이와의 연동은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이 없다. 

Q. 교보생명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A. 현재는 보험사업의 성장을 위해 다각도로 다양한 사항을 검토 중이다. 물론 이 사항에는 외부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이나 외부투자 부분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지분이나 경영권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Q.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확대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전략이 무엇인가.

A. 카카오페이금융의 초기 대출 상품은 비대면 신용대출 위주였고 지금도 그렇다. 현재 해당 시장(주담대)은 영업점 등을 방문하는 대면방식의 대출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이 대출도 비대면으로 가는 추세임은 분명하다고 판단한다. 주담대 상품은 지난 3월부터 SG제일은행, 교보생명, 한화생명과 연계해 판매 중이며, 현재 은행 3곳, 저축은행 2곳, 보험사 2곳 등과 이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

Q. 시중에 대환대출 상품이 많다. 카카오페이만의 대환대출 차별성이 있나.

A. 대환대출은 상품의 특성상 소비자가 실질적인 금리인하 효과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시중의 다양한 상품들 중 소비자가 필요할 때를 잘 잡아 카카오톡 등으로 이를 인지시켜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물론 제안할 수 있는 양질의 대환대출상품들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시중 은행 여러 곳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Q. 카카오페이의 성장이나 확장을 위해 인수 또는 합병을 계획하고 있나.

A. 항상 카카오페이의 성장 등에 있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당연히 인수 합병은 이를 위한 솔루션 중 하나다. 문제는 카카오페이의 기존 사업이나 신사업과 과연 시너지가 있을 것인가가 핵심이다. 우리가 갖지 못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이라면 인수 등을 적극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기는 어려운 점에 대해 이해를 구한다.

Q. 카카오페이가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전환 방법이 있나.

A. 1분기 적자는 증권과 보험사업에 대한 투자 비용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카카오페이는 15% 이상 꾸준한 성장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거래규모가 확대되면 이익은 자연스럽게 함께 수반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효율적인 비용 처리 등에 조금 더 노력하면 조만간 흑자로 다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불경기가 그렇게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라 이익 개선시점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Q. 현재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가부양책이나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고려하고 있나.

A.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송구하다. 지금 카카오페이의 핵심 서비스를 사용자에 더욱 친화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수익과 연결시킬 수 있는 사업구조를 찾아 안착시켜 견조한 성장을 이룰 것이다. 

주가부양책을 지금 사용하기는 어렵다. 증권과 보험의 초기 투자로 인해 누적 결손금이 상당하기에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연결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점에 이르면 주가부양책을 적극 고려할 것이다.

Q. 카카오페이 대표를 맡은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소회는 어떤가.

A. 나 개인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이 너무 힘들었고 고생이 많았다. 각종 이슈들을 수습하는데 내부 역량과 에너지를 많이 썼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년 한 해는 카카오페이의 기초를 더욱 다졌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금융 니즈가 있을 때마다 카카오페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목표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올해는 이를 위한 실천을 통해 하나 하나씩 실현해나갈 것이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