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2024년 1분기에 9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쿠팡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8% 늘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362억원(1억677만달러) 대비 61% 감소한 531억원(4000만달러), 당기순손실은 318억(2400만달러)원을 기록했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쿠팡이 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이번에 처음으로 실적에 반영된 파페치에서 발생한 손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1월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파페치 1분기 매출(3825억원·2억88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의 매출은 9조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한 수치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주력 사업(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8조6269억원(64억9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7조2176억원(53억705만달러) 보다 20%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150만명으로 전년 1860만명 대비 16% 늘었다. 활성고객당 매출(원화 기준)은 41만8460원(315달러)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쿠팡이츠와 파페치, 대만 사업 등 성장 사업의 매출액은 82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실적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을 위한 노력이 반영됐다"며 "5600억달러 규모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고객 와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쿠팡이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중국 업체들의 진출은 한국 유통시장 진입 장벽이 낮고 소비자가 얼마든지 다른 쇼핑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