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滿秋)의 끝자락을 잡고, 물향기수목원 고엽 속으로 [kdf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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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滿秋)의 끝자락을 잡고, 물향기수목원 고엽 속으로 [kdf autumn]
  • 이수빈
  • 승인 2022.11.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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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숲길을 따라, 차마 떨치고....가볼까!

11월 중순, 가을의 끝자락이 보인다. 간신이 그 끝자락을 잡아보려, 경기도 물향기 수목원 단풍나무원을 찾았다. 이름대로 흐드러지게 단풍잎을 매달고 있는 단풍나무 군락지를 볼 수 있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수생식물원 주변의 나무들도 가을 색으로 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10월 말, 가을 단풍이 절정기일 때는 선명한 붉은 색상의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찬연히 붉게 빛나는 단풍잎에서는 색기조차 느껴진다. 하지만 11월, 이 절정기가 지나간 후 만추(滿秋) 단풍은 물기 없이 처연한 빛바랜 붉은 빛을 띤다. 단풍나무잎조차도 고엽(枯葉)이 된다. 메타세쿼이야 나무들의 가을 색도 꽤 인상적이다. 나뭇잎뿐 아니라 수피(樹皮)조차도 계절변화에 순응한 듯 보인다.

가는 계절이 아쉬운 듯, 지는 낙엽이 아쉬운 듯 많은 행락객이 경기도 물향기 수목원을 찾아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수목원 사이사이 이어진 관람로들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나무 데크와 가벼운 경사로로 이어지고 있다. 수생식물원, 단풍나무원, 한국소나무원,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피어리 원까지.

보통 수목원에서는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데 물향기수목원은 곳곳에 테이블과 벤치를 설치해 식사와 휴식을 할 수 있게 배려했다. 때문에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가볍게 간식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서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유모차와 걸음 보조기에 의지해 걸어야 하는 노약자들도 느린 걸음으로 가을 속을 산책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번 주말의 비로 힘주어 버티던 단풍잎들이 가을을 따라가 버릴까?
확인할 방법은 비 개인 후 방문해 보는 방법뿐. 단 경기도 물향기 수목원은 월요일 휴무다.

사진.글 이수빈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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