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만추 요즘, 갑자기 다리에 힘 빠진다면? 관절내시경 필요! [KDF heal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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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만추 요즘, 갑자기 다리에 힘 빠진다면? 관절내시경 필요! [KDF healthy] 
  • 박홍규
  • 승인 2022.10.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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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활동하기 좋은 가을은 평소보다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때문에 스포츠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달리고, 점프하고, 방향을 전환하고, 넘어지는 각종 운동은 신체 부위 중 무릎에 가장 많은 부담을 준다. 이때 입을 수 있는 대표적인 무릎부상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이 노화돼 작은 충격으로도 쉽게 손상될 수 있는 50~60대의 중장년층은 가을철 운동 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내원한 환자 가운데 50~60대 비율이 50%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20~30대 비율도 20%를 넘었다. 젊은 층은 격렬한 운동, 50대 이상에서는 퇴행성으로 인한 손상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 사이에 자리한 반달 모양의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며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섬유연골성 조직이다. 하지만 혈관이 없어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한번 다치면 자연회복이 어렵다. 

젊은 층은 축구, 농구 등 격렬한 운동에 따른 부상으로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 중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면서 무릎이 정상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갑자기 꺾여 돌아갈 때는 물론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 외부의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질 때, 무릎에 체중이 과도하게 실리는 경우에도 손상이 될 수 있다.

다른 신체기관과 마찬가지로 반월상 연골판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된다. 반월상 연골판에서 수분이 서서히 빠져 나가 탄력을 잃기 때문에 작은 충격은 물론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오랜 시간 반복된 체중 부하로 연골판 내부부터 미세한 파열이 반복되다 완전히 찢어질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면의 뼈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뼈연골 손상으로 이어지면서 퇴행성관절염이 조기에 찾아올 확률이 높아진다. 반월상 연골판은 파열 후 시간이 지나면 부기가 사라지고 걷기나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무릎이 뻣뻣하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갑자기 방향을 돌릴 때 무릎 안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관절 운동 제한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또 떨어져 나간 연골판이 관절 움직임을 방해해 움직일 때마다 두둑 소리가 나고 무릎이 물이 차 붓기도 한다.

테살리검사(Tessaly’s Test)로 손상 여부를 간단하게 알아볼 수도 있다. 부상자와 보조자가 마주 보고 선 상태에서 양손을 잡은 뒤 증상이 없는 다리는 들고, 다친 다리는 20~30도 정도로 굽힌다. 손을 잡은 보조자가 좌우로 180도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무릎도 회전시켜 통증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손상이 경미하다면 안정을 취하면서 1~2주간 압박붕대, 부목, 소염제 등으로 치료한다.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충격으로 파손되어 떨어져 나간 반월상 연골판 조각 등이 관절 안을 돌아다닐 경우, 손상된 연골판이 관절 사이에 끼어 마치 무릎을 잠가놓은 것처럼 무릎을 구부리지도 펴지도 못할 경우,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불안정증이 있는 경우엔 반드시 관절내시경 시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무릎에 작은 구멍을 2개 내고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기구가 들어있는 직경 4mm 정도의 가느다란 관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손상된 부분을 정리하거나 찢어진 경우에는 봉합을 하게 된다. 절개 없이 구멍만 내기 때문에 시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도 빠르고, 흉터도 작다.

모든 관절이 마찬가지지만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무릎관절이 받는 부담을 분산시켜야 한다. 운동 전후에는 관절의 유연성과 가동성을 올려주는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운동을 할 때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고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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