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휴(休)~, 깊은 숨쉬며 느리게 걷기 좋은 산책길 [kdf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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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휴(休)~, 깊은 숨쉬며 느리게 걷기 좋은 산책길 [kdf IN SEOUL]
  • 이수빈
  • 승인 2022.10.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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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증관 건립 예정지 '열린 송현'의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꽃길
90년만에 복원된 '창경궁-종묘 숲길'(궁궐담장 길) 

대한민국 사람들의 특징을 정리하면 '빨리빨리, 열심히, 가열차게'다. 공부도 일도 열심히, 노는 것은 가열차게.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기 위한 등산과 여행도 가열차게 한다.
코로나 펜데믹에서 벗어나 3년간의 '잠시 멈춤'에서 벗어나려 하는 이때, 조금만 여유를 찾아보자. 좀 느리게 어슬렁거려도 '회복'에 늦지않다.

서울시내 안 걷기 평탄한 산책길, (상) '열린 송현' (하) '궁궐담장길' (사진 이수빈)

가을철 푸른 하늘과 햇빛을 즐기며, 힘들지 않게 여유로움을 갖고 산책할 수 있는 곳들이 서울시내에 중앙에 있다. 두 곳 모두 가족 나들이에 적절한 곳으로 유모차도 휠체어도 걸음이 불편해 걸음보조기에 의지하신 어르신들도 다니기 편하게 조성된 길이다.

'열린 송현' 코스모스 꽃길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 맞은편 '열린 송현'. 지난날에는 미군 대사관 직원들의 거주지여서 높은 담장 안에 베일처럼 쌓인 공간이었다. 이후 대한항공을 거쳐 최근 '이건희 기증관' 건립지로 결정된 곳이다. 올봄에 한창 땅을 고르더니 가을에는 코스코스와 해바라기 꽃밭의 산책길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열린송현내 산책길 (사진 이수빈)

잔디밭 한끝에는 달을 상징하는 원형의 미술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나머지는 드넓은 꽃밭이 펼쳐져 있다. 코스모스 천지에 색색의 백일홍도 한자리 차지하고 아기 해바라기도 작지만 노란 존재감을 드러낸다.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 편하도록 블럭으로 포장된 길이 있는가 하면 마닐라 삼 매트가 깔려있어 걷기가 편하다.

꽃 밭 곳곳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기념 촬영을 할 수 있게 배려했다. 곳곳에 벤치를 두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고, 공원 끝에는 화장실 등 편의 시설도 마련돼 있다.

'종묘-창경궁 잇는 숲길' (궁궐담장길)
7월부터 서울 시내 버스에는 '일제강점기 이후 90년만에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기념비적인 일...'이 안내방송으로 나왔다. 그 기념비적인 곳은 종로 4가에 위치한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곳인데 이곳을 가려면 어디서 출발해야 하는지 애매한 곳이다. 

종묘-창경궁 숲길 (사진 이수빈)

창경궁에서 출발할 경우 홍화문에서 원남동 사거리 방향으로 직진,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 서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방향, 율곡터널 방향으로 간다. 터널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궁궐담장길, 90년만에 복원한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그' 길을 걸을 수 있다. 

창경궁 방향에서 진입하면 창덕궁 돈화문 방향으로 나온다. (사진 이수빈)

채 500미터도 안 되는 길은 순탄한 평지로 만들어졌다. 궁궐 담장길 끝은 바로 창덕궁 돈화문으로 연결된다. 복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볼거리는 담장 너머 창경궁의 숲, 그리고 궁궐 담장의 유구들이다. 종묘와 창경궁 사이의 왕래가 이루어 질 수 있을 정도로 복원되는 날이 기대된다.  

창덕궁에서 출발할 경우에도 돈화문 쪽을 추천한다. 유모차도 휠체어도 오를 수 있을 정도의 경사길이다. 반대편 길은 계단으로 올라와야 해 휠체어와 유모차를 동반한 이들은 피해야 할 곳이다.

이수빈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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