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행사를 하루 앞둔 29일, 이태원 해밀터 호텔 앞 골목에 핼러윈 전야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51명이란 사상 초유의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예정됐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동두천시는 3년 만에 개최되는 '제3회 DDC 핼러윈 거리 예술 축제'를 30일 개막하기로 했지만, 긴급 회의를 열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 

DDC 핼러윈 축제는 1980년대 동두천 마칭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정상급 랩퍼가 출연하는 힘합 콘서트다. 

전북 익산의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 일정도 취소됐다. 

30일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 제작진은 "서울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페스티벌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달 21일에 개막한 이번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페막식을 포함에 나머지 행사 일정들이 모두 취소됐다. 

잠실 주경기장에서 3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이하 스트라이크)'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스트라이크'는 핼러윈 시즌을 맞이해 EDM 페스티벌과 컨셉츄얼 스타일이 결합된 축제를 진행했다. 스트라이크를 주최하는 비이피씨탄젠트는 "이태원 핼로윈 참사의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30일의 티켓은 모두 순차적 환불 안내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 웰컴 대학로'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할 핼러윈 콘셉트의 '웰컴 폐막파티'도 취소됐다. '웰컴 폐막파티'는 30일 오후 2시 30분~8시 마로니에 공원 야외공연장과 공원 광장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다.

사무국은 이날 "어제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애도의 마음을 표하며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들의 너른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창간 22주년을 맞이한 월간 매거진 '더뮤지컬'이 선보이는 콘서트 '할로윈 더 뮤지컬'도 취소됐다.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릴 '할로윈 더 뮤지컬'에는 정선아·조형균·최재림·강홍석·서경수·민경아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더뮤지컬' 은 30일 공식 SNS를 통해 "지난밤 이태원에서 대형 인명 피해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10월 31일 공연 예정이었던 더뮤지컬 콘서트 '할로윈 더 뮤지컬'의 개최 취소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최 '에스엠타운 원더랜드 2022' 행사도 취소됐다. 

SM은 팬 커뮤니티 '광야 클럽'을 통해 "'에스엠타운 원더랜드 2022'(SMTOWN WONDERLAND 2022) 행사 자체가 취소됨에 따라 레드카펫 생중계도 진행되지 않으니 팬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 직후 이태원 현장을 방문해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비극과 참사가 발생해 정말 참담하다"며 "오늘(30일)부터 사고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핼러윈 행사관련 전국 행사들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마치고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도 다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