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절개 없이 최소침습 SERI 수술로 [KDF him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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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절개 없이 최소침습 SERI 수술로 [KDF himchan] 
  • 박홍규
  • 승인 2022.10.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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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힘찬병원 박유정 원장이 무지외반증 환자에게 최소침습 SERI수술을 설명하고 있다.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은 통증은 물론 못 생긴 발 때문에 마음까지 위축되기 쉽다. 신발을 벗는 곳은 피하게 되거나 발이 노출되는 신발도 신기가 꺼려지는 것. 심미적인 문제는 신발로 가린다 해도 통증까지는 감출 수 없다. 엄지발가락이 옆으로 비틀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파진다. 돌출된 부위가 신발과 마찰해 계속 자극받으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은 발볼이 좁아 발가락을 꽉 죄거나 뒷굽이 높아 발이 앞으로 쏠리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생길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한 점으로 미뤄 하이힐 등 여성용 신발이 무지외반증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전적인 경우라면 굽이 높은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엄지발가락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가족 중에 무지외반증 환자가 있는 여성이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발가락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꺼내 신게 되는 볼이 좁고 힐이 높은 부츠 역시 무지외반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엄지발가락만 아픈 단계라면 꽉 끼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통증이 덜 하지만 둘째 발가락까지 아프기 시작하면 맨발 상태에서도 통증을 동반한다. 무지외반증은 뼈를 깎아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료 시기가 늦어져 엄지발가락 변형이 계속 진행되면 체중을 지탱하는 발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에 힘이 더 실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체중이 발을 통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하면서 굳은살이 생기고 엄지발가락은 물론 다른 발가락까지 굽는 망치족지 변형까지 부를 수 있다. 

엄지발가락을 엑스레이로 검사했을 때 15도 이상 휘었다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한다. 발가락이 변형됐다는 것만으로 곧장 수술하지는 않는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나 휘어진 정도에 따라 보조기나 특수 신발을 착용하고 상태를 살피는 보존적 요법이 우선이다. 약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진행해도 통증이 계속되고 일상생활마저 힘들다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최근 수술 트렌드는 단연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최소침습수술법이다. 수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수술은 수술 후 상처가 작아 통증이 덜하고 정상 조직 손상이나 출혈량도 적어 부작용 및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회복이 빨라 일상 복귀가 앞당기는 것이 장점이다.

무지외반증 수술도 예외는 아니다. 무지외반증 SERI(Simple, Effective, Rapid, Inexpensive Operation)교정술은 기존 수술과 달리 연부조직 절개를 최소화했다. 휘어진 뼈를 잘라내고 핀으로 고정하는 SERI 교정술은 변형된 각도에 제한을 받지 않아 심한 무지외반증에도 적용할 수 있다. 수술시간은 15분 내외로 짧아 수술부담이 적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목동힘찬병원 박유정 원장이 무지외반증 환자에게 최소침습 SERI수술을 설명하고 있다.
▲목동힘찬병원 박유정 원장이 무지외반증 환자에게 최소침습 SERI수술을 설명하고 있다.

목동힘찬병원 박유정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막을 최대한 유지하는 무지외반증 SERI 교정술은 수술 후 회복 경과가 빠를 뿐 아니라 스크류 대신 핀만으로 고정해 2차 금속물 제거를 위한 수술 부담도 없다. 수술로부터 6~8주 후 핀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일주일에 한 번 수술 부위의 소독만 받으면 된다. 수술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여성 샌들 앞쪽의 밴드에 가려져 환자들의 심미적 만족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평소 발 관리에 따라 예방이 가능하다. 본인 발 길이와 넓이에 맞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바닥 충격을 덜어주는 쿠션이 들어간 부드러운 재질의 신발이 좋다. 굽이 있는 신을 신어야 한다면 5㎝ 이하로 하고, 부득이하게 하이힐을 착용할 경우에는 2시간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걷기나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족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무리해서 운동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많이 걷거나 뛴 후에는 족욕이나 스트레칭으로 발바닥 근육을 이완해 준다. 평소에 발가락을 벌렸다 펴거나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면 발가락 근육이 강화되면서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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