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지적 받은 카카오톡 서버 이중화·백업 문제, 10년 지나도 해결 안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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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지적 받은 카카오톡 서버 이중화·백업 문제, 10년 지나도 해결 안됐나
  • 김상록
  • 승인 2022.10.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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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날 발생한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 오류로 인해 다수의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과거부터 문제로 여겨졌던 데이터센터 서버 이중화 및 백업 체계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0년 전인 2012년 4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력장애로 인해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등의 서비스가 중단된 적이 있었다.

당시 카카오가 하나의 IDC에 전산설비를 모두 맡긴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IDC는 전력 공급이 끊기면 외부에서 데이터에 접속할 수 없어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하다.

IT 업계에서는 메인 서버 외에 백업 서버를 여러대 운영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기본으로 여겨진다. 서버 이중화, 데이터 백업 시스템을 철저하게 구축해 장애로 인한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해야하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카카오의 대응은 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반면, 네이버는 메인 서비스 서버를 춘천에 자리한 자체 데이터센터에 두고 있고, 일부 서비스 서버는 판교 등에 분산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이 16일 화재 현장에서 한 해명도 쉽사리 납득하기 어렵다. 

그는 "이곳에 서버를 약 3만 2000대 정도 두면서 메인 데이터센터로 삼았다"며 "현재 1만 2000개 정도의 서버가 복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서버 3만 2000대가 전부 다운되는 것은 IT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에 대해 "워낙 예상을 못한 시나리오였다"며 "대비책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양 부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마치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식의 변명으로 여겨진다. 물론 자연 재해로 인한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양 부사장의 해명은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네티즌들은 "중소기업보다 못한 백업 시스템", "비상 대응 수단은 없었나. 한심하다", "센터 불났다고 서버 전체가 마비될 정도면 진짜 부실한 기업 맞다", "카톡만 쓰지말고 라인도 같이 쓰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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