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이지훈·이지민 남매, 점자동화책 '마음의 눈' 펴내 [KDF braill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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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이지훈·이지민 남매, 점자동화책 '마음의 눈' 펴내 [KDF braille-book]
  • 이수빈
  • 승인 2022.10.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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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지팡이의 날(세계시각장애인의 날)'에 시각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모티브로 한 동화책 책 펴내
한글·영문 점자에 시각장애인 감상할 수 있게

15일, 북카페 책그리고에서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서울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이지훈(17), 이지민(16) 남매가 점자 동화책 ‘마음의 눈’(도서출판 점자)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지훈 군은 글을, 동생 이지민 양은 그림을 맡아 3개월간의 작업 과정을 거쳐, 점자 동화책을 완성했다.

점자 동화책 '마음의 눈' 일부

남들이 못 보는 나만의 세상을 나는 환하게 볼 수 있어요./ 내 마음의 눈으로/
-점자 동화책 '마음의 눈' 중에서

시각장애인 남자아이가 마음의 눈으로 본 상상 속 세상을 따뜻하게 담은 책은 한글, 영문으로 제작, 글자와 점자가 병기됐다. 그림 점자는 2판부터 반영될 예정으로 현재 일반 서점과 온라인 애플북에도 판매되며, 수익금은 모두 재능있는 시각장애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기부된다.

위.출판기념회 단체사진. 작가 이지훈군과 부모님. 아래 좌로부터 김예지의원(국민의힘), 배우 윤유선, 김동복 대표(도서출판 점자), 황병창 쇼다운 선수.

출판기념회는 고교생 남매가 봉사활동에서 만난 인연을 동화책에 옮기기까지 과정이 소개됐다. 남매는 봉사활동에서 ‘쇼다운’ 스포츠 선수인 시각장애인들과 교류하게 된다. 쇼다운은 시각장애인에 의해 개발된 시각장애인 스포츠다.

청소년의 눈으로 본 시각장애인의 삶. 정적이고 수동적이 아닌 열정에 적극적으로 성취하는 모습이었다. 남매는 "황병창 선수와 대화하며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름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장애를 가졌지만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활기차고 희망찬 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줄이고, 희망을 전하기 위해 동화책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동화책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황병창 씨는 “어린 시절 홍역을 앓아 시력을 잃었다. 장애를 안고 살아도 적극적으로 성취하며 사는 나의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나와 기쁘다"고 말하며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 윤유선 씨가 동화책을 감동을 담아 낭독했으며, 이어 도서출판 점자의 김동복 대표가 "시각장애인과 정상인들이 세상 안에서 동행하며 살아가는 것을 널리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판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이며 교사 출신인 그는 시각장애인용 교구·교재의 부족을 깨닫고 출판사를 설립, 점자책과 점자출력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출판기념회에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안내견 조이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애인 보행 생존권에 귀 기울이는 의원으로 알려진 그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기념하는 흰지팡이의 날, 점자 동화책이 우리 사회가 다양화로 가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수빈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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