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상권, 면세점 유치에 따른 지역 상생 효과 이루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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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상권, 면세점 유치에 따른 지역 상생 효과 이루려면?
  • 김선호
  • 승인 2015.11.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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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적 요소 최대 활용, 교통 문제 해소 방안 필수
명품, 화장품 쇼핑 위주의 관광객, 두산의 해법은?

H_002 사진=김선호 기자/ 지난 23일 저녁 두산타워의 모습.

동대문 상권의 입지를 최대 활용, 지역적 이점을 지닌 두산타워에 내년 면세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주)두산이 지역 상생 공약과 함께 낙후된 동대문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면세산업에 첫 발을 내디딘 것. 그러나 교통문제, 지역적 상생 방안, 낙후된 주변 상권 활성화 등 산적한 문제도 많다. 현재 동대문 상권의 모습을 취재,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그 면면을 살펴본다.

▶ 주차 시설 및 교통난 해소해야

H_003 사진=김선호 기자/ 24일 오전 두산타워에서 내려다 본 DDP와 주변 도로. 교통량이 높은 동대문 교통상황.

24일 오전부터 두산타워 맞은 편에 위치한 DDP 앞 대로변은 대형버스로 차있다. 동대문 상권의 도로는 교통량이 많을 뿐더러 교통시스템이 복잡해 정체구간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래서 오랜 정차를 해야 하는 대형 관광버스는 교통난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의 경우 대형버스가 뒤엉켜 2차선을 모두 가로막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생기기도 한다.

내년 두산타워에 면세점이 오픈하게 되면 동대문의 교통난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선 이를 해소하기 위해 1.5km 반경 안에 대형버스 주차공간을 마련했다고 공언했다. 또한 기존 두산타워 업무시설을 판매시설로 용도변경을 하며 교통난에 대한 정부의 심의를 모두 마친 상태다.

그러나 동대문의 교통난이 주변 지역에 여파를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지닌 입지적 요소이나 그만큼 교통 흐름의 주요 위치이기도 하다. 동대문은 광화문-종로에서부터 강남과 강북을 잇는 허브이기 때문에 이곳의 교통정체는 곧 서울 권역의 교통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H_004 사진= 김선호 기자/ 두산타워 주변 대형버스들의 정차 모습.

▶ 관광객 주요 쇼핑 품목 ‘명품, 화장품’

H_005 사진=백진 기자/ 두산타워 두타 1층 매장의 모습.

동대문은 ‘패션 쇼핑타운’이다. 소매업에서부터 도매업까지 의류 유통에 관한 봇물이 이곳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 품목이 관광객의 주요 쇼핑품목과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두타면세점’의 구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두산 측은 “현재도 동대문을 찾는 관광객이 매우 많다. 또한 이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의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을 구매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2일 ‘동대문 시장 활성화 방안마련 토론회’에서 한국관광공사 유진호 전략상품팀장은 한국 쇼핑관광의 문제점으로 “쇼핑 품목이 외제 명품, 대기업 제품 위주이며, 국산품·중소기업제품 판매가 미미하다”며 “저가 여행상품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관광객에게 무리한 쇼핑옵션을 강요, 외래객 불만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두산 또한 신진디자이너의 제품 개발과 함께 중소·중견 기업 육성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공약은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한 ‘K-스타일 타운’ 조성 방안이다. 소상공인과 공동 개발해 K-스타일의 쇼핑상품을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다.

H_006 사진=김선호 기자/ 동대문 주변 상권의 모습.

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변수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성공여부를 알 수가 있다. 특히나 단발적 수익성을 바랄 수 없으며 장기적 투자 관점으로 접근, 관광인프라 조성을 통한 성장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주변 상권의 낙후된 시설과 관광인프라 조성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경쟁의 최대 화두는 ‘지역 상생’이었다. 그만큼 특허를 획득한 기업은 ‘지역 상생’에 있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측은 시티 투어 버스 확대 등을 통한 관광지 간 동선 연결, 테마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 지역 내 역사탐방, 먹거리 탐방, 공방 체험, 스토리 투어 등의 다양한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H_007 사진=김선호 기자/ 동대문과 두산타워의 모습.

그러나 주변 낙후된 시설에 대한 정비가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두산타워는 입지적으로 봐도 ‘랜드마크’로서 동대문 상권을 대변해왔다. 그러나 그 주변 골목골목은 낙후된 시설과 비좁은 통행로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 방문 시 불만요소로 꼽힐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동대문, DDP 등 주변 관광인프라가 존재하고 있으나 관광 편의성 제고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방한 외래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져 있어 이에 대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방문율은 관광시장의 품질과 만족도와 연관된다. 즉 동대문 상권의 낙후된 시설을 보완하고 쇼핑 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편, 두산은 ‘심야면세점’ 및 ‘DDP 야시장’을 통한 관광객 소비 증대를 꾀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동대문이라는 면세시장의 블루오션을 잡은 두산의 면세산업 성공여부에 촉각이 예민해져 있다. 첫 발을 디딘 두산의 ‘심야면세점’이 지역상생를 통해 동대문 상권 부흥에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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