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공포, 한국의 원화 가장 취약[안창현의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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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공포, 한국의 원화 가장 취약[안창현의 돋보기]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2.09.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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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원/달러 환율이 1439.9원으로 폭등하며 1440원 돌파를 목전에 뒀고 코스피는 2200선이 무너지며 2.45% 하락한 2169.29로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3.47% 하락한 673.87로 각각 마감, 세계의 환율 전쟁 와중에 한국 경제 기반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기준 금리를 3회 연속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탭을 단행하며 킹 달러가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가운데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환율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반해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는 일본은 금리 인상 여력이 없고, 중국 역시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오히려 금리 인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연이은 자이언트 스탭으로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이 빚어지며 연일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달러 대비 일본의 엔화와 중국의 위안화 급락으로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재연할 우려가 있다고 밝히고 한국의 원화와 필리핀의 페소가 가장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장중 144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8.4원 오른 1,439.9원 마감됐다.(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장중 144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8.4원 오른 1,439.9원 마감됐다.(사진=연합뉴스)

골드만삭스의 전 수석 통화 전략가 짐 오닐도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 1997년 같은 아시아 외환위기(IMF 사태)가 올 수 있다”며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 서구 자본이 아시아에서 대거 이탈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 통화의 (환율) 폭락은 서구의 해외 자금에 겁을 줘 아시아 전체에서 자금을 빼돌리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아시아의 본격적인 외환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25일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도 (미국 금리를) 쫓아가자니 국내 경기 문제가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 대출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해 국내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을 표출했다.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한국투자컨퍼런스2022(Korea Investment Conference)’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전개 양상에 따라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국발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아시아 주요국은 환율 급락과 주가 폭락으로 경제 기반 자체가 휘청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28일 위안화는 달러당 7.2위안을 돌파하면서 14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급락하며 패닉에 빠졌다. 

특히 한국의 코스피는 2.45% 급락해 아시아권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일본의 닛케이는 1.50%, 호주의 ASX지수는 0.53% 하락 마감했다.
 
마감을 앞둔 중국의 상하이지수는 1.58%, 홍콩의 항셍지수도 2.96% 각각 하락했다.

달러 환율급등, 물가 급등, 금리 급등의 신 3고(高) 시대를 맞아 서민의 생활고는 가중되면서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주가가 폭락하며 금융위기의 목전에 다다른 한국 경제는 사면초가(四面楚歌)로 내몰리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의 말대로 달러 보유액 등이 지난 1997년 IMF 사태 때와는 다른 펀더멘털(기반)을 갖고 있다고 해도 서구의 달러 자본이 아시아 자본 시장에서 급속하게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블룸버그통신의 지적처럼 한·중·일 가운데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원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국정을 책임진 윤석열 정부는 불안에 떠는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환율 전쟁에 빠진 세계 경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 정부의 생존 전략과 대비책이 궁금하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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