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부르는 사회, OECD 자살률 부동의 1위 [안창현의 돋보기]
상태바
자살을 부르는 사회, OECD 자살률 부동의 1위 [안창현의 돋보기]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2.09.27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1년에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자살률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자살로 소중한 생을 마감한 사람이 하루 평균 37명으로 나타나 정부의 특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도 원사인(사망에 이르게 한 근원 요인 : WHO, 세계보건기구의 사인분류 지침)을 기준으로 자살(고의적 자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 행위자가 자신의 죽음을 초래할 의도를 가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함. 부모가 어린 자녀와 동반 자살한 경우 어린 자녀는 자살이 아닌 타살에 해당)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며 우리 사회가 왜 자살을 부르는지 원인 파악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적자생존의 정글의 법칙하에서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서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무한경쟁이 이어지고 사회생활 역시 취업 전쟁을 거쳐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로 인생을 함께 협력하며 동반자로 살아가야 할 친구가 곧 경쟁 대상이고 이기고 올라가야 하는 적으로 간주되는 사회 풍토 속에서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나 학교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여정 가운데 서로 손잡고 희로애락을 함께 겪으며 인생의 풍파를 이겨나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경쟁을 부추기고 이기는 것만 가르치는 사회가 우리의 자화상이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불공정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삶의 희망보다는 절망을 곱씹으며 성장하는 것은 아닐까?

인생은 성적순이 아닌데도 초등학교부터 과열된 성적경쟁은 시작되고 명문고, 명문대학교가 아니면 인정을 해주지 않고 오로지 속보다는 껍데기만 화려하면 열광하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고질병으로 오늘도 인생을 즐기며 밝게 살아가야 할 젊은이들은 어느 구석에서 절망하고 있지는 않을까?

공부만 잘하면 인간성도 좋은 것이고, 무엇이든 잘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시선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되는 사회, 무조건 남을 이기고 올라서야 하는 사회, 가진 자들은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그들에게 패배 의식을 심어줘 절망하게 하는 사회는 아닌지 묻고 싶다.

우리 사회는 어떤 일이 터지거나 뉴스가 나오면 즉시 끓어오르며 금방 모든 일이 해결될 것처럼 정치인, 관료, 언론이 들썩이지만, 시간이 잠시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망각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며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된다.

국회는 벌집 쑤셔놓은 듯이 요란을 떨고 대통령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역시 근본 원인에 대한 파악이나 문제의 근원을 찾아 해결하려는 의지는 없고 이벤트성으로 반짝하고 사라질 뿐이다.

이제 우리 사회와 기성세대는 삶이 고통 자체인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대답해야 한다.

인생에서 공부가 전부가 아니듯이 각자가 타고난 재주는 다 있고 그 재능을 살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깨닫게 해야 한다.

무한경쟁의 정글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사회적 약자도 함께 손잡고 같이 가는 사회, 육아와 보육, 교육이 행복한 사회, 일자리가 넘치고 열심히 일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삶을 누리며 사는 사회를 대통령부터 공무원, 정치인, 가진 자들이 책임지고 만들어 내야 하며 그 답을 제시해야 한다.

kdf@kdfnews.com

#자살을부르는사회 #2021년사망원인통계 #OECD자살률1위 #자살 #하루평균37명 #한국사회 #적자생존 #정글의법칙 #끊임없는경쟁 #동반자 #친구 #무한경쟁 #우리의자화상 #기울어진운동장 #불공정 #인생은성적순이아니다 #껍데기 #절망 #어른들의비뚤어진시선 #수단방법 #패배의식 #정치인 #관료 #언론 #망각 #벌집쑤셔놓은듯 #기성세대 #청소년과젊은이 #대통령 #가진자#답을제시해야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