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축구협회, 맨체스터 호날두 선수 고발...14살 소년팬 휴대폰 박살내 징계 위기
상태바
英 축구협회, 맨체스터 호날두 선수 고발...14살 소년팬 휴대폰 박살내 징계 위기
  • 이태문
  • 승인 2022.09.24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축구협회(FA)가 소년팬의 휴대폰을 내리쳐 부순 행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고발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 소속 호날두 선수가 FA로부터 고발됐다고 발표했다.

호날두는 지난 4월 9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에버튼 전에서 패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통로에서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14살 에버튼 소년팬의 손을 쳐내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져 망가졌으며, 손에 타박상도 입혔다.

부상을 입은 아이는 행동곤란증(통합운동장애)을 앓고 있는 자폐아로 밝혀지자 NGO(비정부기구) 아동구호 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호날두의 앰버서더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소년 어머니는 "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첫 시합 관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가는 걸 무서워하고, 경기장에 가는 걸 꺼리고 있다"고 밝히면서 "호날두와 몇 번 연락을 했지만 내 아들의 손에 멍 자국이 있음에도 그는 아무도 차거나 때린 적이 없다고 했다"며 빨갛게 부은 아들 손을 공개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돌발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의 의미로 피해자들을 올드 트래포드에 초대하고 싶다"라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소년 어머니는 "우리에게 사과한 게 아니었다. 적어도 아들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서 더 화가 난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FA는 성명을 통해 "호날두의 행동은 부적절했고 폭력적이었다고 판단해 FA규칙 E3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으며, 호날두는 이미 지난달 8월 경찰로부터 경고를 받은 상태다. 

앞서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 선수의 동료인 에릭 다이어는 팬과 말다툼을 벌였다가 4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 바 있어 호날두의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