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연골판 손상,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불러 [KDF heal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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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연골판 손상,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불러 [KDF healthy]
  • 박홍규
  • 승인 2022.09.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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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은 앉고, 일어서고, 걷고 뛰는 등 움직임이 많아 다른 관절에 비해 손상이 잦은 편이다. 흔하게 발생하는 무릎질환 중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대표적이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자리한 초승달 모양의 연골이다. 축구나 농구 등 역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 손상환자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주로 50~60대 환자의 비중이 높다. 

아이클릭아트
가을 아웃도어 '반월상연골판 손상' 조심. 아이클릭아트

관절조직 역시 다른 신체조직과 마찬가지로 40대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노화하기 시작한다. 연골판이 점점 노화되어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쉽다. 또한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오랜 시간 반복된 체중 부하로 인해 연골판 내부부터 미세한 파열이 반복되다가 완전히 찢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월상연골판 손상으로 내원한 환자 약 15만 4500명 중 50~60세 남녀 환자는 약 7만 5000명이나 됐다.

더군다나 활동하기 좋은 가을철로 접어들면 등산, 자전거 라이딩 등으로 야외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무릎 부상의 위험은 더 커진다. 운동 중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면서 무릎이 정상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갑자기 꺾여 돌아가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는 낙상 등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 찢어지기도 한다. 특히 등산의 경우 하산 시에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큰 보폭으로 급하게 내려오면서 무릎이 뒤틀리며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운동 후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 조금만 무릎을 틀어도 삐걱대는 느낌, 무릎에서 힘이 빠져 겉도는 듯하며 휘청거리거나 무릎이 꺾이는 듯한 느낌이 들면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며칠 쉬어도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지속되기도 하는데 한번 손상된 연골판은 자연적으로 치유되기가 어려워 그대로 방치하면 손상부위가 점점 커져 무릎관절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줘 뼈 연골까지 손상되어 퇴행성 관절염이 조기에 발병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여부는 테살리 검사로 진단해볼 수 있다. 우선 보조자와 양손을 마주 잡고 나란히 선다. 아프지 않은 다리를 살짝 들고 아픈 다리를 20~30도 정도 굽힌다. 이 상태에서 좌우로 천천히 180도 가량 움직여 무릎 통증을 느낀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병원에서 한 번쯤 경험했을 맥머레이 검사(McMurray’s test)도 유용하다. 반듯하게 누워 아픈 다리의 골관절과 무릎관절을 완전히 구부린다. 보조자가 무릎을 잡고 외측과 내측으로 돌리면서 서서히 편다. 일정 각도에서 나는 딸깍 소리나 통증은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알리는 신호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라고 무조건 수술하지는 않는다. 목동힘찬병원 김태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이 정상때보다 2~3배의 힘을 더 받게 돼 점차 다리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손상이 경미할 때는 안정을 취하며 1~2주간 압박붕대, 부목, 소염제 등으로 치료하고, 심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병변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목동힘찬병원 김태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목동힘찬병원 김태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관절내시경 수술은 무릎에 작은 구멍을 2개 내고 직경 4mm 정도의 초소형 카메라와 초소형 레이저 수술기구가 들어있는 가느다란 관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치료한다. 절개를 하지 않고 구멍을 내는 최소절개로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을 줄이며 수술 상처를 최소화하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이러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반월상연골판의 너덜너덜한 부분을 정리하거나 찢어진 경우에는 봉합까지 가능하다. 손상된 부위가 너무 넓어 봉합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연골판을 절제한 후 다른 사람의 정상적인 연골판을 이식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김태현 원장은 “내시경은 의학의 발전이 낳은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빨라 무릎이나 척추는 물론 뇌, 장기 같은 다른 수술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관절의 유연성과 가동성을 올려주는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운동 중에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고 갑작스러운 충격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등산 하산 시에는 스틱을 이용해 체중을 분산하고 보폭을 좁게 해서 내려오는 것이 좋다. 일단 허벅지가 탄탄하면 무릎 관절을 꽉 잡아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스쾃(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하체운동) 등 허벅지 근력 운동도 필수다.

사진 힘찬병원 아이클릭아트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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