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영 교수 "추석 금기어 1위 '외모평가'…살 쪘다·빠졌다는 얘기 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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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 "추석 금기어 1위 '외모평가'…살 쪘다·빠졌다는 얘기 왜 하나"
  • 김상록
  • 승인 2022.09.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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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가족, 친척들끼리 명절에 외모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8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람들이 명절에 가족, 친척들로부터 가장 듣기 싫어한다는 말들을 소개했다.

그는 "(3위는)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내가 그냥 얘기하는 게 아니라 다 너 잘 되라고 말이야' 이런 말 듣고 싶나"라며 "이렇게 되다 보면 또 이런 얘기 하게 된다. '나때는 말이야, 요즘 애들은 말이야' 이런 말. '앞으로 계획이 뭐니?' 모든 말을 다 포괄하는 말이다"라고 했다.

진행자가 "앞으로 계획도 못 물어보나"라고 묻자 신 교수는 "그거를 이렇게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 앞으로 계획이 뭔지 진짜 궁금하다면 평소에 관심도 갖고 다 알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신 교수는 "요즘 2030세대 소위 MZ 세대라고 하는데 (외모평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 왜 외모에 대해서 평가할까. 우리 그런 얘기하지 말자"라며 "우리가 얘기할 게 그거밖에 없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너 많이 컸다. 이런 건 괜찮나"라는 질문에 "성장기에 있는 사람이니까 그런 얘기는 괜찮을 것 같다. 참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네, 이런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며 "그러나 '살 쪘다, 살 빠졌다' 왜 그런 얘기를 하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살이니, 학교 언제 가니. 인생의 주기별로 하시는 말씀이 있다"며 "관심을 표현하겠다는 의도는 알겠는데 세련되지는 못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많은 어르신들이 신조어 잘 모르지 않나. 그러면 신조어를 물어보는 것"이라며 "언뜻 들은 것 같은데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한번 알려 달라. 이렇게 얘기하면 자연스럽게 화제가 이런 쪽으로 나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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