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中, 위구르족 물고문·성폭행 등 심각한 인권탄압은 반인도적 범죄"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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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中, 위구르족 물고문·성폭행 등 심각한 인권탄압은 반인도적 범죄" [KDF World]
  • 이태문
  • 승인 2022.09.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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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사무소(OHCHR)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상황을 정리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권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4년 임기가 공식 종료되기 직전인 31일(현지시간) 오후 11시 47분에 보고서 발표가 이뤄졌다.

2018년 인권사무소가 신장지역 인권 침해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지 4년 만에 나온 이번 보고서에는 총 48쪽에 걸쳐 중국 정부 직업교육훈련센터(VETC)에 수감된 위구르족이 받은 인권 침해 관련 증언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중국 정부의 대테러 작전과 극단주의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자행됐다”고 밝혔다.

또한 “법과 정책으로 위구르족 개인과 집단이 누리던 기본권을 제한하고 박탈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구르족에 대한 차별적인 구금은 국제 범죄, 특히 반인도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강제적인 의학적 치료와 열악한 구금 환경 등 고문이나 학대의 양상이 있다는 의혹은 믿을 만하다”고 언급했다. 

직업교육훈련센터(VETC)에 구금됐던 수용자 26명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보고서에서 이들 중 3분의 2는 수감 과정이나 수감 중 고문과 학대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전기 곤봉 세례를 받거나 물고문에 시달렸고 독방에 감금되기도 했으며, 변호사의 법적 조력을 받을 수 없었고 가족들과의 연락도 제한됐다. 

특히 여성 수감자에게 억지로 옷을 벗게 하거나 카메라가 없는 공간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비롯해 교도관들이 구강성교를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편, 중국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 주재 중국 대표단 명의로 131쪽에 달하는 독자적인 보고서를 준비해 유엔 인권사무소에 제출했다. 

중국은 보고서에서 “반중국 세력에 의해 날조된 거짓말과 허위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유엔이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저지른 수많은 범죄와 인권참사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보고서는 완전히 불법이며 무효다. 거짓 정보를 모아 서구가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사용되었다"고 비난하면서 "자치구는 근래 경제발전이 계속되고 사회도 안정됐다. 중국은 계속 변함없이 인권 발전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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