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자연 법칙 거스른 1호 태풍...12호 태풍 무이파 발달 가능성↑ [KD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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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 자연 법칙 거스른 1호 태풍...12호 태풍 무이파 발달 가능성↑ [KDF Life]
  • 민병권
  • 승인 2022.09.0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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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진로...제23호 열대저압부 흡수 '무이파'로 발달 가능성↑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진로...제23호 열대저압부 흡수 '무이파'로 발달 가능성↑

북위 25도에서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이동 경로가 심상치 않다. 뜨거운 아열대 바다가 아닌 곳에서 이렇게 강력한 태풍이 발달한 것은 기상관측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힌남노를 '슈퍼 태풍'으로 태풍 등급을 격상했다. 힌남노 태풍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이 태풍이 건물도 부술 만큼 매우 강력한 태풍이기 때문이다.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75m로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중에 가장 강력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이한 태풍의 성격을 가졌다. 힌남노의 위력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지역을 통과하면서 에너지를 축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힌남노의 특이한 점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태풍이 발생한 위도이다.

중심기압이 920haPa 이하의 태풍이 발생한 지역은 모두 북위 25도 아래에서 발생했으나, 태풍 힌남노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북위 25도 위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기상관측 이후 뜨거운 아열대 바다가 아닌 곳에서 이렇게 강력한 태풍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둘째는 태풍의 이동 경로다. 통상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슈퍼 태풍은 대부분 북쪽으로 움직이는데, 태풍 힌남노는 이례적으로 서남쪽으로 역주행하고 있다.

셋째는 태풍의 이동 경로에 있는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다.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높은 수온을 나타내고 있다. 힌남노는 특히 수온이 가장 높은 해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는 마치 먹이를 찾아 이동하듯 수온이 높은 해역으로 진로를 정한 것처럼 보일 정도다. 아직 태풍의 세력을 잠재울 만한 장애물은 없는 상황이어서 이 태풍은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 방향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힌남노가 어디로 북상할지, 우리나라로 다가온다면 언제부터 영향권에 들어가게 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남노의 진로는 이번 주말이 되면 예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힌남노는 우리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느리게 이동하고 있지만, 태풍의 위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만약 태풍이 한반도로 진로를 변경한다면 이 태풍은 남풍을 불어넣고 북쪽에서 오는 찬 바람과 만나 강력한 비구름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은 1일 밤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되고 2일에는 이 비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발생한 제23호 열대저압부도 힌남노와 진로를 같이 할 확률이 있어, 힌남노가 이 열대저압부를 집어 삼킬 경우 태풍의 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23호 열대 저압부는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5m에 불과해 아직 태풍 지위를 얻지 못했지만, 30도에 달하는 고수온대에서 이 열대저압부가 남긴 수증기를 힌남노가 흡수할 경우 힌남노는 중심기압 910hPa, 최대풍속 초속 56m에 달하는 제12호 태풍 무이파로 발달해 무시무시한 위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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