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자사앱 주문 할인...진정 마트치킨과 가격 경쟁 될까?[KDF 시선]
상태바
bhc, 자사앱 주문 할인...진정 마트치킨과 가격 경쟁 될까?[KDF 시선]
  • 김상록
  • 승인 2022.08.23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bhc그룹 제공

bhc치킨이 자사앱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특별'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그간 1~2개월 간격으로 선보이던 앱 주문 할인 행사 내용과 큰 차이는 없다. 소비자들은 일시적인 가격 인하 이벤트보다 치킨 가격 자체를 내리기로 했다는 소식을 더 듣고 싶어할 것이다.

bhc는 이번 행사에 대해 "자사앱 주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bhc의 치킨 메뉴들을 2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했다. 기간은 23일부터 28일까지다. 해당 기간 내 bhc치킨 자사앱을 통해 주문하면 자동 할인 적용된다. 

2000원이라는 금액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고 볼 수 있겠지만, 어떻게든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치킨을 제공하려는 bhc의 노력 자체를 폄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사앱으로 주문 시 할인'이라는 조건은 아쉽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bhc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에 "(자사앱을 사용하는) 인원은 당장 확인이 어려운데, 실질적으로 고객이 자사앱보다 배달앱을 사용하는게 더 많은건 맞다"며 "추가적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분들은 자사앱을 통해서도 찾아온다"고 했다.

최근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을 6000원에 판매한 데 이어 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5980원에 후라이드 치킨을 팔고 있다. 

이같은 '착한 치킨'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화살은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로 쏠렸다. 한 마리당 2만원에 이르는 프랜차이즈 치킨은 "너무 비싸다"는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다만, bhc는 이날 발표한 할인 행사가 마트 치킨 가격을 의식한 행보는 아니라고 했다. 이전부터 할인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사진=bhc 치킨 홈페이지 캡처

현재 bhc 치킨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 콤보'를 비롯해 '골드킹', '맛초킹' 등 대부분의 메뉴 가격은 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반마리 세트도 1만6000원으로 적은 금액이 아니다. 

본사 입장에서도 고충은 있다. 본사로부터 받는 공급받는 원재료 가격이 비싸고, 치킨 한 마리를 팔아도 임대료, 인건비, 배달료, 광고판촉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게 없다는 가맹점주들의 외침. 비싼 가격 때문에 치킨 한 마리 먹기가 부담된다는 고객의 목소리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한 쪽을 챙기면 한 쪽에서 아쉬운 소리가 나올 확률이 높다.

그래도 이 문제를 해결할 칼자루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쥐고 있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뛰어든 사업 아닌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치킨 가격 인하'라는 통 큰 결정을 내린다면 잠시 손해를 볼지라도 추후에 얻어가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