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재발한 맥주병 추락 사고…오비맥주는 그동안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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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재발한 맥주병 추락 사고…오비맥주는 그동안 뭐했나
  • 김상록
  • 승인 2022.08.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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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지난 6월 강원도 춘천의 도로 한복판에서 트럭에 실은 맥주병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불과 2개월여만에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해당 사고는 모두 같은 운전기사가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리 책임이 있는 주류업체 오비맥주가 재발 방지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2일 춘천시에서 우회전으로 교차로를 빠져나가려는 트럭의 화물칸이 열리면서 수십여 개의 맥주 상자가 쏟아졌다. 이를 본 시민들이 현장을 치웠고, 상황은 30분만에 정리됐다. 해당 사고를 일으킨 운전기사는 지난 6월 동일한 사고를 냈던 기사로 알려졌다.

당시 오비맥주는 카스 공식 SNS를 통해 "진짜 감동을 선사해 주신 시민분들, 꼭 찾아뵙고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제보,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했다. 아울러 해당 트럭을 운전한 기사의 해고나 징계 없이, 사고는 보험처리했다고 밝혔다. 자칫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한 반성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없이 시민들의 미담으로 포장한 것이다.

결국 사고가 일어난 지 2개월이 채 안되는 시점에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오비맥주의 부실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버릇이다. 저 사고가 고속도로에서 났다면 진짜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시는  트럭 운전대 못잡게 해야 한다", "이걸 왜 시민이 치워야 하지. 안전장치도 없이 다니는것이 문제 아닌가", "이건 제대로 조사를 해봐야된다", "치워줬다는 미담이 아니라, 사고 당시 오픈 경위와 관련 법규를 전달했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비맥주 측은 채널A에 "화물차주와 계약 관계가 아니다"라며 이번 사고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물류회사랑 계약하고 물류회사와 차주 분들하고 계약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보니까"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오비맥주의 해명은 다소 뻔뻔하게 느껴진다. 주류업체가 물류회사와 계약을 한 구조이고, 모든 관리 책임이 물류회사에 있다면 첫 번째 사고 당시 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오비맥주의 이미지 포장에 나섰는지 의문이다. 두 번째 사고가 난 후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자 발을 빼려는 의도 아닌가. 오비맥주의 위선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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