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다음 주 상장 예비심사를 받게 됐다. 컬리는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상장 1차 관문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비 승인을 받더라도 2차 관문인 몸값 산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 평가 가치는 2조원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주 중에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컬리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컬리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와 올해 상반기 실적 및 재무 현황을 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유 확약서는 컬리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속을 담고있다.
거래소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은 점을 고려해 FI들에 최소 18개월 이상 보유 지분을 팔지 않을 것과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정을 컬리에 요구해 왔다. 이는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컬리의 경영과 재무 상황도 상장 기준을 충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컬리가 예비 심사 승인을 받더라도 2차 관문인 몸값 산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시장이 위축돼 컬리가 당장 상장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올해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공모를 취소했고 쏘카 등 상장에 나선 기업들은 기대를 밑도는 공모가 산정과 부진한 청약 결과에 쓴맛을 봤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컬리의 가치를 2조원 안팎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