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철 교수 "역삼역 멀쩡한데 강남역만 잠겨? 논현동·신사동 부근 물이 전부 강남역으로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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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철 교수 "역삼역 멀쩡한데 강남역만 잠겨? 논현동·신사동 부근 물이 전부 강남역으로 모여"
  • 김상록
  • 승인 2022.08.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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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8일 중부지방에 내린 호우로 인해 서울 강남역 일대가 침수된 가운데, 이같은 원인에 대해 인근의 물이 전부 강남역으로 모이는 구조 때문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1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비가 와도 역삼역은 멀쩡한데 강남역만 잠기는 게 지형적으로 어떤 특성이 있어서 그런가"라는 물음에 "강남역의 위치를 잘 보시면 역삼역에서 서쪽으로 테헤란로를 따라 역삼역에서 강남역으로 물이 흘러들어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강남역 남쪽에 있는 뱅뱅사거리에서부터 강남역 쪽으로 물이 또 모이고 있다"며 "북쪽에 있는 논현동 있지 않나. 신사동 부근에 있는 물이 전부 강남대로를 따라서 강남역으로 모이게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동남북에서 모인 물이 서쪽인 교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옛날에 덜 개발됐을 때는 교대역으로 해서 양재천으로 흘러내려갔는데 요즘 개발이 많이 되면서 교대 쪽으로 간 물이 갈 곳이 없다. 그러니까 침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아스팔트든지 콘크리트든지 포장을 하면 비가 왔을때 땅속으로 물이 들어가지를 않는다. 지하수로 물이 들어가지 않고 모든 것이 지표면으로 흘러버린다"며 "이걸 불투수층이라고 한다. 물이 통과하지 않는 층을 만들기 때문에 그런 건데 특히 강남지역은 그 불투수율이,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높은 곳 중에 하나"라고 전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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