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조롱했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패러디 영상에 네티즌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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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조롱했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패러디 영상에 네티즌 분노
  • 김상록
  • 승인 2022.07.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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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우와소' 캡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패러디한 유튜브 영상이 올라온 가운데, 다수의 네티즌들은 장애인 조롱이라며 해당 영상을 비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우와소'는 전날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여성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인공인 우영우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며 "여보 식사하세요"라고 했다.

남성이 "말투가 왜 그래?"라고 묻자, 여성은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는 남편을 굶기는 아내가 되고 그것은 내조의 실패가 되어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며 "밥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음에 따라 메뉴가 바뀝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에 남성은 "드라마 좀 작작보자"라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가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며 각종 사건을 해결해가는 법정 드라마다.

패러디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건 장애 조롱이다. 영상 내려라", "학생들도 안 따라하는건데 성인이 뭐하자는건지", "자폐인 가족들이 보면 기분 나쁠것 같다", "박은빈은 상처 받는 사람 생길까봐 1년을 고민하고 찍은건데 이 사람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생각도 안하고 그냥 올리네", "드라마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당신은 박은빈이 아니라 장애인, 남의 상처를 따라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드라마를 따라한 것 뿐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와소'는 논란이 일자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 영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인 '우영우'의 캐릭터를 따라해 저희 스타일로 패러디한 영상"이라며 "영상을 보고 재밌어하시는 저희 구독자분들 중 누구도 '자폐증상'을 따라해서 재밌다거나, '자폐증상'이 웃기다거나 '자폐증상'을 비하하는 걸 재미있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자폐증상' 그 자체를 우스꽝스럽게 희화화한 거라면 아무리 저희를 좋아하는 구독자 분들이더라도 용납하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런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올린 영상도 '우영우' 캐릭터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제 와이프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함께 담아내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하고자 했다"며 "결코 장애에 대한 비웃음이나 비하의 의도는 없고 재밌게 보신 분들 중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없을 거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히려 장애를 너무 신성 불가침 영역으로 삼으면 그들이 더욱 더 고립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말투를 우리내 삶의 자연스러운 말투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친숙해지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수록 비로소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더 나은 사회가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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