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 15일 1326.1원 마감↗…한국 보유외환 급감↓, 한미 통화스와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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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초강세' 15일 1326.1원 마감↗…한국 보유외환 급감↓, 한미 통화스와프 기대
  • 박홍규
  • 승인 2022.07.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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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달러화 초강세로 지구촌 경제와 금융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화 강세 여파로 지난 6월 말 기준 대다수 신흥국 통화가치가 연초보다 5% 이상 떨어졌다. 라오스(-25.5%), 터키(-21.4%), 아르헨티나(-17.7%), 이집트(-16.4%) 등 일부 국가는 15% 넘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1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5일 장중 1200원을 돌파하며 1,326.1원에 마감했다. 우리나라를 볼 때 6월 수입물가(원화 기준)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6% 치솟았는데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면 물가 상승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외국에 가족이나 유학생을 보낸 가장은 가만히 있어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됐다.  

신흥국은 선진국의 통화 긴축 여파로 차입 비용이 늘어나는 등 자금 조달 환경이 나빠지고 외채 상환 부담은 커지는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이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아 2.25%가 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2.5%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진다.

국제금융센터 관련 보고서는 "일각에선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실제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돼도 큰 폭의 자금 유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례로 2018년 3월~2020년 2월 미 정책금리가 한국보다 높았을 때 외국인이 원화 채권을 회수하기보다 오히려 25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한 경우다. 한국이 양호한 투자처인 만큼 '한미 정책금리 역전=자금 유출'이라는 공식이 일방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신흥국은 도미노 국가부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러시아, 스리랑카에 이어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가장 취약한 5개국으로 엘살바도르,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기스탄을 꼽았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신흥시장 국가의 30%, 저소득국의 60%가 채무 곤경에 빠졌거나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나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역환율 전쟁' 발발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에 94억3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 금융위기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환율 방어를 위해 시중에 달러를 풀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현재 외환보유액이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 스와프의 재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다음 주 방한할 때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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