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오비맥주 화물차 사고…미담으로 포장하고 끝날 일인가 "OB Brewery, Piggybacking off Brave Civility" [KDF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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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오비맥주 화물차 사고…미담으로 포장하고 끝날 일인가 "OB Brewery, Piggybacking off Brave Civility" [KDF 시선]
  • 김상록
  • 승인 2022.07.11 10: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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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얼마 전 발생한 화물트럭 사고 당시 도로에 쏟아진 맥주병을 자발적으로 치운 시민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수의 네티즌들도 훈훈한 상황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에 대한 설명과 재발 방지 등의 후속 조치 없이 미담으로 포장을 하고 지나가려는 듯한 오비맥주의 태도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앞서 지난달 29일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 중이던 5톤(t) 트럭에서 수십 개의 맥주 박스가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2000여 개의 맥주병이 도로에 떨어지면서 찻길은 거품에 뒤덮여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이내 인근 시민 10여 명이 스스로 나서 청소를 도왔고, 상황은 30분만에 정리됐다.

오비맥주는 이후 지난 8일 카스 공식 SNS를 통해 "진짜 감동을 선사해 주신 시민분들, 꼭 찾아뵙고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제보,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했다. 아울러 해당 트럭을 운전한 기사의 해고나 징계 없이, 사고는 보험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맥주 화물차 사고 수습 도운 시민 영웅을 찾는다"고 했다. 서혜연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삭만한 현대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몸소 보여준 춘천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도움주신 시민분들을 찾아 감사의 뜻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카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 현장을 정리한 시민들은 분명 칭찬 받아 마땅하다. 

다만, 이와 별개로 이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기사가 트럭 문을 처음부터 열고 운전을 한 것인지, 문을 닫았는데 차량에 문제가 생겨서 열린 것인지 등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필요하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만약 맥주 병이 떨어진 것 때문에 차량 지연 혹은 교통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했더라도 트럭을 운전한 기사의 징계 조치 및 사과를 하지 않고 넘어갈 생각이었나. 

사고를 막은 것은 오비맥주가 아닌 시민들이었다. 뒤늦게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오비맥주의 이같은 행보가 '숟가락 얹기'처럼 비춰지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 도움을 준 시민들을 찾았을 경우 자체 포상이라도 하면서 또 다시 오비맥주의 홍보 자료로 활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The Esstential of this Article◆

○OB Brewery expressed its gratitude to the citizens who voluntarily cleaned up beer bottles spilled on the road at the time of the freight truck accident that occurred recently. However, there was no dismissal or disciplinary action against the driver who drove the truck.

○Earlier, on the 29th of last month, dozens of beer boxes were spilled from a 5-ton truck while turning left at an intersection in Toegye-dong, Chuncheon-si, Gangwon-do.

○About 10 nearby citizens voluntarily helped clean up, and the situation was cleared up in 30 minutes.

○OB Brewery in a press release "We are looking for a citizen hero who helped solve swift post-accident management"

○It was not OB company but the citizens who prevented the train wrecks.

○OB Brewery should not use this moving story as a promotional material for itself.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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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2022-07-15 21:26:12
맥주 트럭 사고를 함께 도와 수습해준 시민 분들이 꼭 감사의 뜻을 전달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기사의 내용처럼 오비맥주 회사에서도 단순한 미담으로 넘기지 않고 우리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후속 조치를 잘 취하면 좋겠네요. 시민 분들이 어렵게 발 벗고 도와주신 만큼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