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격 공무원 형 이래진 "文, 스스로 대통령기록물 해제하시라…조만간 양산 내려가서 1인 시위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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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격 공무원 형 이래진 "文, 스스로 대통령기록물 해제하시라…조만간 양산 내려가서 1인 시위 할것"
  • 김상록
  • 승인 2022.07.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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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2020년 북한군의 총격으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진씨의 친형인 이래진 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사건 자료를 직접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씨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호사한테 물어봤는데, 대통령기록물법에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스스로 대통령기록물을 해제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말장난으로 저희 유족을 조롱한 것이 아니었다면 스스로 봉인을 해제해야 되지 않겠는가. 제 동생이 죽을 때까지 대통령이 라면을 먹고 있었는지, 블루베리를 먹고 있었는지...유족은 궁금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도 안하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스스로 봉인해제를 하지 않으면 저는 도저히 용서도 용납도 안되기에 진상을 밝힐 생각"이라며 "7월 14일까지 봉인해제를 기다리겠다. 조만간 양산에 내려가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니, 얼굴을 봐야겠다"고 했다.

또 "어떻게 대한민국이 제 동생 죽음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국민세금으로 대통령 예우까지 받으면서 왜 아무 말이 없는가"라며 "스스로 편지에 약속했던 책임질 사람 책임지우겠다 했으니 당사자가 감추고 숨긴 기록물 열람을 위해 마땅히 고발할 것이다. 더 이상 거짓과 위선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상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군 당국과 해경은 이 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16일 국방부와 해경은 ‘자진 월북 근거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이 씨의 유족들은 해경 발표 후 하루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월북 프레임’에 짜맞추기 위해 수사 과정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달 22일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지침에 따라 월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종호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들을 고발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10월 이대진 씨의 아들이 쓴 편지를 받고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으로,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며 답신을 보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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