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형 의심하는 것 자체가 죄 짓는 것 같았다…믿었던 사람에게 내 인생 부정"
상태바
박수홍 "형 의심하는 것 자체가 죄 짓는 것 같았다…믿었던 사람에게 내 인생 부정"
  • 김상록
  • 승인 2022.07.01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캡처
사진=MBC '실화탐사대' 캡처

친형 가족과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이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박수홍은 지난해 자신의 친형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박진홍 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박수홍은 전날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형과 형수를 많이 믿었다. 처음에는 형님 측과 소통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시도했다"며 "그런데 연락조차 안 되는 상황이 계속 되면서 고소를 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은 "박수홍이 벌어들인 수익을 7대 3으로 나누기로 하는 약정을 체결하고 30년간 같이 동업 관계에 있었지만 돈을 다 착복했다"며 "장 보기, 마사지, 사우나, 머리 커트, 고가의 백화점에서 산 여성 의류 등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비용처리를 해서도 안 되고 공제를 해서도 안 되는데 그냥 임의로 카드를 썼다. 정말 알뜰하게 횡령했구나. 생활필수품까지 법인 카드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형을) 의심하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았다. 내가 내 형을 형수를 의심한다고? 그럼 난 죽어야지. 내가 어떻게 나를 위해 희생하고 아끼고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의심하나"라며 "물론 제가 바쁘게 살았지만, 정말 세상에 누군가는 믿고 살아야 하지 않나.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나. 정말 믿었다. 이거 네거다 하면 믿었고. 나를 위해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그냥 죽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믿었던 사람에게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부정당하는 순간에는 이게 주체가 안 되더라. 저한테는 지옥 자체였다"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수홍은 또 형이 자신에게 "넌 결혼할 팔자가 아니다", "넌 결혼하면 죽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며 당시 적었던 메모와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박수홍이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친형은 "부모 형제를 자르든지 여자를 자르든지, 그 사주가. 네가 그렇다고"라고 말했다. 박수홍 측에 따르면 친형은 오랜 기간 사주 공부를 했고 사주풀이로 많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평소 박수홍과 가깝게 지내던 지인들이 등장했다. 

특히 방송인 유재석이 영상을 통해 "수홍이 형과 저는 1991년 KBS 대학 개그제 동기이자 정말 진한 우정을 나눈 그런 친한 형"이라며 "지금도 그 착한 심성과 성품은 변하지 않았고 제가 힘들 때 형이 저를 참 많이 위로해줬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저에게는 평생을 이어가면서 형한테 잘해야 하는, 진짜 좋은 형"이라며 "형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앞으로도 우리의 마음 변하지 않고 평생을 의지하면서 그렇게 살자"고 위로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