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내 스페인령 멜리야로 넘어가려고 2000명 소동, 적어도 2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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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내 스페인령 멜리야로 넘어가려고 2000명 소동, 적어도 23명 사망
  • 이태문
  • 승인 2022.06.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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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모로코 내 스페인령 멜리야로 국경을 넘어가려다가 23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오전 6시 40분쯤 가난과 전쟁을 피해 밀입국하려는 사람들이 멜리야 국경으로 모여들기 시작해 2시간 동안 국경 검문소 출입문을 부수거나 건물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가는 등 소동을 피웠다고 발표했다.

약 2천 명이 몰려 소동을 피우는 과정에서 적어도 23명이 숨졌으며, 주민 76명과 스페인 경찰 140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130명 정도가 스페인 경찰과 모로코군의 저지를 뚫고 스페인령에 발을 디뎠으며, 이들은 임시 수용소로 인계돼 스페인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자치령인 멜리야와 세우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럽국가와 유일하게 연결된 통로로 유럽 밀입국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멜리야 국경을 따라 6m 높이의 철조망이 세워져 있지만, 올해 3월 초에도 1천명 가까이 스페인령으로 넘어갔다.

앞서 모로코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모로코 반군 세력 지도자의 입국을 허용한 스페인과 갈등해 오다가 스페인이 서사하라 영유권을 두고 다투는 모로코와 알제리 사이에서 모로코의 손을 들어준 것을 계기로 3월부터 양국 관계는 정상화되었다.

지난 5월 16일 코로나19와 외교 분쟁 등으로 폐쇄된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스페인 간 육로 국경을 2년 만에 다시 개방한 바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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