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곽상도 아들, 법카에 법인차까지...회삿돈 5억 대출은 덤?
상태바
화천대유 곽상도 아들, 법카에 법인차까지...회삿돈 5억 대출은 덤?
  • 민병권
  • 승인 2022.06.15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곽상도 전 의원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재직 시 한 달 법인카드 100만원 사용에 5억원을 회사에서 대출받는 등 각종 혜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5일 공판에서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검찰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받는 김씨를 상대로 증인신문을 하면서 화천대유 재직 때 병채 씨가 받은 혜택을 언급했다. 

검찰은 먼저 "곽병채가 화천대유에 재직하는 동안 법인카드로 5천100만 원을 사용해 월별로 100만 원, 연간 1천200만 원을 사용했다"며 "다른 직원에게도 법인카드를 제공했나"라고 물었다.

김씨는 "필요한 사람은 법인카드를 다 가지고 있다"면서도 '임원 외에 평직원(평사원)이 법인카드를 받은 일은 없지 않냐'는 검찰 질문에는 "그렇다"고 했다.

검찰은 또 "곽병채는 지급받은 카드를 골프연습장이나 주거지 근처 식당에서 사용하는 등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고, 김씨는 "골프연습장은 직원들에게 '쓸데없는 일 하지 말고 취미생활을 하라'고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화천대유가 병채 씨에게 아반떼 법인 차를 제공한 점을 지적하면서 "차를 제공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김씨는 "싫다는 사람만 빼고 직원들에게 다 제공했고, 병채가 받은 아반떼 말고도 그랜저, 에쿠스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검찰이 이어 "평직원(평사원)에게도 법인 차를 지급한 사람이 곽병채 외에 또 있었나"라고 묻자, 김씨는 "평직원은 곽병채 하나였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 밖에도 병채 씨에게 사택 전세보증금 4억원을 주고 지난 2020년에는 5억원을 빌려준 것을 지목하며 "전문성이 없는 곽병채에게 화천대유가 이렇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이유가 있나"라고 김씨에게 물었다.

김씨는 "많은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후생 차원이고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2021년 4월 50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 됐다. 또 김씨는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와 뇌물을 마련하기 위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