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박지원 고소 "나와 나누지도 않은 대화 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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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박지원 고소 "나와 나누지도 않은 대화 날조"
  • 김상록
  • 승인 2022.06.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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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원장이 방송에서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에서다.

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저에게 저지른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활동하면서 가급적 고소고발 같은 것은 자제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번 박 전 원장의 발언은 너무 심각했다"며 "저와 나누지도 않은 대화를 날조해서 제가 그동안 쌓아왔던 국민과의 신뢰관계에 치명적 흠집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을 통해 취득한 국가의 기밀을 언론의 관심끌기용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오죽하면 국가정보원에서 전직 원장에게 경고 논평까지 냈겠는가. 박 전 원장은 그런 치욕스런 지적을 당하고도 공개활동을 계속하겠다고 한다"며 "저에 대한 명백한 허위날조에 대해서는 인정조차 하지 않았다. '사과'라는 단어는 썼지만 허위날조한 사실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거짓말만 보탰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저와 "복잡하게 살았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그런데 그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제 정치이력을 언급한 거라고 거짓말만 하나 더 만들고 있다"며 "박 전 원장은 공직을 지낸 사람으로서, 정보기관의 수장을 지내신 분으로서 국가가 당신에게 맡겼던 책임의 무게만큼 그 언행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국회 정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개인과 가족의 명예를 심하게 훼손당한 사람으로서, 박 전  원장에게 그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조속히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의 존안자료, 이른바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용을 보면 다 '카더라'더라. 소위 증권가 정보지에 불과하다. 지라시 수준"이라면서도 "국회(정보위원회)에서 의원들에게 ‘이것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이혼 얘기를 했더니 국민의힘 하태경 정보위 간사가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왜 그렇게 말하느냐고 하더라"며 "그래서 제가 '의원님 복잡하게 산 분 아니냐. 한 번 공개해 볼까요'라고 말하니 (공개)하지 말라고(했다)"라고도 말했다.

이에 하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정보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석상에서 박지원 전 원장 혼자서 "이걸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합니다" 발언을 꺼낸 것이며 제 문제로 특정해서 그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는 모든 정보위원들이 아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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