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이나 슬리퍼 때문에 통증이? 힘찬 여름나기는 건강한 발로 시작 [KDF life] 
상태바
샌들이나 슬리퍼 때문에 통증이? 힘찬 여름나기는 건강한 발로 시작 [KDF life] 
  • 박홍규
  • 승인 2022.06.09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거나, 아예 야외에서 맨발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는 계절이다. 따라서 외관상 예쁜 발을 유지하면서 발의 건강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2020년 3년 간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등 대표 발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6~8월, 여름철(47만1145명)에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가을(43만5164명)과 봄(37만4650명), 겨울(34만930명) 순이었다. 여름철 발 건강을 위한 신발 선택은 실용성과 스타일 외에도 발이 편한 지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지도 살펴야 한다.

굽은 발가락, 발 통증 원인은 잘못된 신발 착용
샌들과 슬리퍼가 속출하는 여름철, 못생긴 발로 인한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발가락이 굽거나 발가락의 바닥과 등이 신발과 닿아서 생기는 굳은살 등 심미적 요인으로 인해 여성 환자의 비율이 확연히 많다.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은 신발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여성 발 변형 질환이다. 단순히 휘는 정도가 아니라 엄지 발가락이 옆으로 비틀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박유정 원장은 “보통 엑스레이 검사로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15도 이상일 때 진단한다”라며 “여성의 신발이 무지외반증의 중요한 발병 원인이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더 유연한 것도 변형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을 밀어서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엄지발가락만 아픈 경우에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둘째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면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통증이 있다. 

[발 근육 강화 운동] 1. 발가락으로 책장 넘기기: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 놓고 오른발로 책장을 거꾸로 넘긴다. 왼발은 책장을 앞으로 넘긴다. 한 번에 50페이지 정도 한다.
2. 발가락 힘 기르기: 발가락 사이에 스펀지를 넣고, 힘을 줘 오므리기를 10초 유지한다. 발 가락을 다시 펴 10초 유지하고, 이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잘 맞지 않는 좁은 신발을 신을 때 좁은 공간에 발가락이 밀착되고 굽어져 있는 상태에서 발가락이 변형되기 시작해 망치처럼 구부러진 발가락을 망치족지라고 부른다.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에 여러 발가락이 신발과 닿아서 굳은살이 생기고 망치족지 변형도 잘 발생한다. 또 무지외반증을 앓는 여성에게 많이 동반되는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꺼워져 발가락이 저린 증상을 말한다. 신경종은 둘째와 셋째 발가락 사이와 셋째와 넷째 발가락 사이에 자주 생기는데 걸을 때 발바닥 앞쪽에 타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기고, 발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진다. 이런 발 질환은 볼이 넉넉하고 쿠션이 좋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지 않고, 발가락이 신발과 닿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름에는 발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거나 날씨 변화에 맞게 신을 수 있는 오픈된 형태의 신발이 다양하다. 시원하면서도 간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는 뮬, 블로퍼, 슬립온, 플립플랍 등도 인기다. 대체로 발 전체를 고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행 시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가 생긴다. 특히 보행패턴이 불안정해지고 발의 충격 흡수도 떨어져 여러 발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장마철 비가 자주 오면 신는 레인부츠는 발이 젖지 않게 해주는 실용적인 신발이지만 무겁고 밑창이 딱딱해서 충격 흡수가 잘되지 않아 발바닥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신발로 인한 발 부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스트레칭으로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게 좋다. 자기 전 발을 정성스럽게 씻으면서 족욕이나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박유정 원장은 “발뒤꿈치까지 단단하게 잡아줄 수 있는 샌들을 선택해야한다”며 “발의 길이와 넓이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가락이 꺾어지는 부위가 신발이 꺾어지는 부위와 일치하는지도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평소 발의 피로를 풀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발 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아침저녁 샤워 후 양쪽 발을 5분씩 마사지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발뒤꿈치 주무르기, 발바닥 쓸어 올리기, 손으로 발가락 젖히기, 양손으로 발목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쓸어주기, 엄지발가락 옆 누르기를 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책상에 앉아 일을 할 때 때때로 맨발로 책상 모서리를 발바닥으로 긁거나, 둥근 캔을 발바닥으로 굴리거나, 손으로 발바닥 안쪽의 움푹한 곳을 꾹꾹 눌러주는 것도 좋다.

사진 힘찬병원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