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남긴 대형마트의 '육육(肉肉)데이'..."물가 잡으려면 가격에 진심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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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긴 대형마트의 '육육(肉肉)데이'..."물가 잡으려면 가격에 진심이어야"
  • 박주범
  • 승인 2022.06.07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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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현충일 연휴를 맞아 나들이 먹거리와 물가안정 행사를 진행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원자잿값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소비자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대대적인 육류 할인 행사를 벌인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 6일까지 'e날특가' 행사를 열고 일자별로 삼겹살과 목살 등 육류를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육육(肉肉)데이(6월6일)를 맞아 8일까지 한우를 비롯한 다양한 육류를 최대 50% 할인 제공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날로 더해가는 물가 상승에 힘겨워하는 소비자들이 고기만큼은 저렴하게 즐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도 앞서 두 마트와 유사한 행사인 '우리가족 고기 먹는 날'을 통해 한우·돈육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물가 안정에 동참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선한 의도로 진행했다는 말은 사실일까.

기자는 지난 6일 대형마트 3곳을 방문해 행사 육류의 상태와 가격, 표기 중량과 실제 중량 등을 살펴봤다.

홍보물과 실제 고기의 신선도에 별 차이가 없는 곳은 홈플러스였다. 소고기 목심과 윗등심이 붙어 있는 부위인 척아이롤은 지방제거가 잘 되었으며 비교적 목심 비율이 낮고 살치살 비율이 높은 것 위주로 진열해 놓았다. 국내에 수입 유통되는 대부분의 소고기가 초이스 등급인 반면 해당 척아이롤은 프라임 등급이었다. 프라임 등급은 국내 소고기와 비교하자면 '1등급 한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홈플러스 판매 직원은 "지방제거를 꼼꼼히 하고 좋은 부위 위주로 판매하면 마트 입장에선 이익이 박하지만 이번 행사는 고객 위주로 진행하기로 결정돼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산 척아이롤은 자칫 잘못 고르면 질긴 부위로 스테이크를 망칠 수 있다. 

진열대 육류의 양도 직원이 계속 관리하고 있었다. 적당한 양만 진열하고 판매가 되면 원육에서 손질해서 또 적당량을 진열하는 식이었다. 대부분 업체들은 한꺼번에 손질하고 쌓아두기에 여러 사람의 체온에 노출돼 선도가 점점 떨어지는데, 이런 부분은 수고스럽더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반가운 배려다.

돼지고기 상태도 좋았다. 삼겹살은 갈비대가 있는 부위 위주로 포장이 됐고, 간혹 목살 품목에 살짝 끼워 넣기도 하는 전지(앞다릿살)는 없었다.

이마트 육류 코너는 의외로 고객이 적었다. 직원에게 육육데이 고기 행사에 대해 물으니 그는 "고기 행사는 4일과 5일 끝났고 오늘은 영계 500g 두 마리를 4980원에 판매하는 행사만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모두를 행사 품목으로 하지 않고 일자별로 한 육류씩 할인해주는 식이었다. 일반적인 행사 방식이 아니라 아쉽지만 소고기와 돼지고기 상태를 체크할 수 없었다.

다만 며칠 전 한돈데이 행사 때 구매했던 목살 상태를 전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해당 목살은 위에는 정상적인 목살이었지만 그 아래 보이지 않는 고기는 아쉽게도 전지가 일부 섞여 있었다. 당시 이마트 본사에 '가격이 저렴한 전지를 섞은 것은 문제 아닌가'라고 문의했지만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 후 추가 의견은 들을 수 없었다.

목살 아래 포장한 앞다리살(전지) 부위
목살 아래 포장한 앞다리살(전지) 부위

롯데마트 척아이롤은 홈플러스의 그것과 비교가 많이 됐다. 고기를 볼 줄 알아야 맛있는 부위를 선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반인은 운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대부분 목심 부위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목심은 고소한 맛은 있지만 식감은 다소 질긴 편이다. 척아이롤은 아쉬웠지만 부채살 부위는 마블링과 선도가 훌륭했다.

아쉬움이 남았던 롯데마트 척아이롤

 

롯데마트의 부채살은 마블링과 선도가 좋았다

대형마트 3곳 모두 표기 중량과 실제 중량에 차이는 없었다. 흔히 말하는 '저울치기'는 없었다.

3사의 물가안정 프로젝트 행사는 그 자체로 좋은 의도다. 고기의 질과 양에 있어 평소나 마트간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육류 쇼핑이었다.

표기 중량과 실제 중량 비교
표기 중량과 실제 중량 비교

하지만 대형마트들과 가까운 동네 식자재 A마트와 비교한 가격은 행사를 좋은 의도로만 보기에는 씁쓸했다.  

홈플러스는 척아이롤 100g을 3490원에서 50% 할인된 1745원에 팔았다. 롯데마트는 초이스 등급 부채살 100g을 40% 할인된 2640원에 판매했다.

A마트의 프라임 등급 미국산 블랙앵거스 소고기 100g이 1890원이었다. 대형마트들의 물가안정에 대한 진심이 가격에도 '진심'이길 바란다.

식자재마트의 척아이롤도 가격과 고기의 상태가 좋았다
식자재 A마트의 척아이롤은 가격과 고기의 상태가 좋았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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