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없이 어린이에 배포된 독감치료제 논란...코오롱제약, "기부한 약인데...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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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없이 어린이에 배포된 독감치료제 논란...코오롱제약, "기부한 약인데...당혹"
  • 박주범
  • 승인 2022.05.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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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문의약품인 독감치료제가 의사 처방 없이 국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 배포돼 대한약사회가 대응에 나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은 '맛있는 소아용 독감치료제'를 각 가정에 배부하겠다는 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해당 약은 코오롱제약 '코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인산염)으로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이 내용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학부모는 "어린이집에 문의한 결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눠줬는데 원치 않으면 안 받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소리를 하더라"고 전했다. 학부모는 보건소에 문제를 제기했고, 곧바로 어린이집으로부터 배부 취소 안내 공지를 받았다고 적었다.

해당 약은 아직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약물을 복용한 소아·청소년에게서 경련이나 환각, 초조함, 떨림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도 있다.

대한약사회가 코오롱제약에 확인한 결과 이 약은 지난 4월 한국사랑나눔공동체에 해외기부 목적으로 기부한 1만5000개 중 일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코오롱제약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한국사랑나눔공동체 쪽에서 기부 요청이 와서 좋은 취지로 기부를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상당히 곤혹스럽다"며 "해당 단체와 배포 중지 및 전량 회수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는 제약사와 기부단체·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에는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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