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前 청년정의당 대표 "당직자로부터 성폭력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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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 前 청년정의당 대표 "당직자로부터 성폭력 당했다"
  • 김상록
  • 승인 2022.05.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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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내 당직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청년정의당 당직자 A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 저에 대한 잘못된 주장이 전 당직자 B 씨에 의해 유포되고 언론에까지 보도된 후, 이로 인한 충격으로 자살을 결심하였다가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등 이미 벼랑 끝에 몰려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그 가운데 A씨가 저지른 성폭력은 저를 벼랑 너머로 등을 떠밀어버리는 행위였다"고 했다.

강 전 대표가 언급한 '저에 대한 잘못된 주장'은 지난 3월 당직자들에게 대리운전과 택배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해자 A씨는 처음에 저를 '도와주겠다'며 접근했다. 그는 B 씨를 비롯해 몇몇 사람들이 서로 말을 맞추어 저를 가해자로 몰아갔다고 이야기하면서, 하지만 본인만큼은 제 편이니 믿어도 된다고 하였다"며 "그러나 A 씨는 자신이 제 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동시에 은근한 위협을 느끼게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뒤 한동안을 깊게 앓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주요 당 간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며칠 전 저는 그를 정의당 당기위에 제소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직자 A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뒤, 피해상황에서 맡았던 냄새가 코 끝을 떠나지 않고 제 몸이 혐오스러워 한참을 고통스러워야 했다. 또한 제가 이 사실을 신고하거나 알리게 된다면 가해자 A 씨 역시 저에 대한 허위주장에 가담하며 보복을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며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이제는 저 뿐 아니라 가족들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대선 선대위 관련 회의에서 여영국 대표 등에게 처음 공식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회의 현장에서 여영국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을 지었다"며 "‘발설하지 말라’는 말은 저에게도 압박으로 다가왔다"고 떠올렸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강 전 대표는 "저 역시 공식 절차를 밟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회의에서의 당대표의 반응을 보며 ‘역시 앞으로도 영원히 침묵할 수밖에 없겠구나’ 라고 체념했다"며 "그날 회의가 끝나고, 해당 위원장으로부터 계속 전화와 문자가 와서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저는 그로부터 사과문을 받고, 사과문을 수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당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단체장 후보로 출마했다.정의당은 공직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성폭력 전력을 공천여부 판단의 기준으로 두고 있으며, 타 정당에 비해 엄격한 공천 기준을 세우고 있음을 홍보해왔다"며 "그러나 제 사건에 대해 당대표도 알고 있고,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자격심사위원장인 사무총장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의사를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당은 그를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묻고 싶다. 바깥으로 논란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정의당다운 방식인가. 대외적으로 논란이 되면 진실이 무엇이든 개인에게 책임을 넘기고 꼬리를 자르는 것이 정의당다운 방식인가. 제가 헌신하고 사랑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하고 싶었던 당에 실망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피눈물나는 일"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강 전 대표는 이후 "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뒤, 여러 건의 기사가 나고 있다. 그리고 당의 반응도 함께 보도가 되고 있다"며 "우선, 당 공천과정에서 해당 사실이 검토되었으나 최종 공천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됐다는 당 관계자의 해명은 절망적이다. 지방선거로부터 바로 몇 달 전에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공천을 받아도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당사자인 저에게 의사를 묻지도 않고 공천해도 된다는 것이 당의 공식 판단이었다는 점이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정의당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 ‘진상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했는데, 어떤 조사인지 저는 모르겠다. 저는 진상조사를 진행한다는 고지도 그 결과를 받은 바도 없다"고 했다.

이어 "벌써부터 당에서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입장을 내고 있는 상황에 유감"이라며 "저는 애초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사과문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다. 사과문을 수용하고 끝내는 것밖에 당시로선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끝으로 "일부 언론에 따르면 당은 이 사안에 대해 젠더인권특위에서 입장을 내게끔 할 것이라고 한다. 이전부터 당이 젠더 관련 문제가 있을 때마다 관련 부서에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떠넘겨왔는데, 이제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함께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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