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병사 행군 강행-술 마신 간부는 열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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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병사 행군 강행-술 마신 간부는 열외 논란
  • 김상록
  • 승인 2022.05.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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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모 부대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병사들의 행군을 강제로 참여시키고, 술을 마신 간부들은 행군에서 제외시켜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저희는 환자도 행군을 하는 부대"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신속대응사단 예하부대에서 복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A 씨는 "저희 대대는 혹한기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여 중간에 중단하고 이후 다시 혹한기 전술훈련을 했다"며 "혹한기 전술훈련 때 환자들도 억지로 최대한 참여시키면서 40킬로 행군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대장님께서는 '열외를 하려면 소견서를 떼와라 아니면 다 참여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환자들은 진료를 받고 소견서를 받아서 제출했다"며 "소견서를 받아온 환자들이 행군을 열외 하겠다고 했으나 '소견서를 받아왔으면 공격 군장으로 진행하라'며 환자들을 강제로 참여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정말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저희가 행군을 하는 날 행군을 준비하는 동안 대대 본부인 참모부는 대대장 주관 소통 간담회를 진행한다며 산으로 등산을 가고 거기서 막걸리를 마시고 행군 참석을 하지 않았다"며 "모두 저녁식사를 하고 행군 집합을 하고 출발하려고 할 때 참모부 간부들은 그제서야 술을 다 마시고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막사로 돌아와 행군 참석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모범을 보여야 될 참모부 간부들은 술을 마시며 놀고 아픈 용사들은 억지로 행군 참석을 하고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부대는 "교육훈련 간 세심한 배려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부대는 "다음날 부대관리 등 임무수행이 필요하거나 주간에 지형정찰을 실시한 간부에 한해 야간행군에 참여시키지 않았으며, 대대장을 포함한 안전통제 간부들은 장병들과 함께 행군을 실시했다. 다만, 행군 대상이 아니더라도 행군 당일 음주회식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엄중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사단은 앞으로도 부대 훈련 지시에 따라 개인별 건강 및 체력 수준을 고려해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장병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지휘관심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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