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흑해 함대 기함인 순양함 '모스크바'의 침몰과 관련해 처음으로 인명 피해 규모를 공식으로 언급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2일 성명을 통해 "지난 13일 모스크바(Moskva)호 화재로 탄약이 폭발해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인원 396명은 구조됐다"고 밝혔다.
침몰과 관련해 인적 피해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시 러시아는 승조원 전원이 대피했다고 발표한 뒤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스크바호 승조원 가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식이 행방불명이 됐다며 승조원들의 생사 확인을 촉구하는 등 러시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됐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넵튠 지대함 미사일 두 발이 모스크바호를 명중해 격침시켰다고 주장했으며,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넵튠 미사일이 모스크바함을 타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수량 1만2500톤(t)·길이 186m·폭 21m인 모스크바함에는 승조원 500명 탑승이 가능한 모스크바호는 어뢰와 근접 미사일 방어체제뿐 아니라 대함-대공 미사일을 갖추며 러시아 흑해 함대의 자부심으로 불려왔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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