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반전' 주장 러시아 교사, '사상범'으로 당국 신고돼...학부모 아이들에게 녹음 지시 [우크라 침공, D+4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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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반전' 주장 러시아 교사, '사상범'으로 당국 신고돼...학부모 아이들에게 녹음 지시 [우크라 침공, D+46일]
  • 민병권
  • 승인 2022.04.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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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의 언론 통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푸틴 미화 정책이 우려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러시아 내 한 여교사가 전쟁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상범으로 조사 받고 있는 사실이 공개됐다. 

라디오 리버티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러시아 유소년 운동선수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이리나 겐 교사는 지난달 18일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러시아가 왜 출전 금지 조치를 당했나?'란 학생의 질문에 "러시아가 인도주의적 행동을 하지 않아 그렇게 됐으며 이런 행동이 계속될 경우 출전 금지 조치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대답을 녹음한 한 학생은 이를 부모에게 전달했고 부모는 이를 러시아 연방 보안국에 신고했다. 

라디오 리버티는 "그녀의 반전 발언은 지난달 18일에 녹음됐고 이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당국에 넘겨줄 반러시아 발언을 녹음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학생이 녹음한 내용에 따르면 그녀는 학생들에게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가를 전복시키기 위해 수도 키이우를 함락하려 했다"며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수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했고 여러분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 파일을 넘겨받은 러시아 연방 보안 요원은 지난달 23일 학교로 찾아가 겐 교사를 연행했다. 현재 그녀는 가택연금 상태다. 

러시아 연방 보안국은 해당 교사에 대해 러시아 군대를 불신하는 이른바 '거짓 정보' 확산을 금지하는 새로운 검열법을 적용해 '허위 사실 유포'로 그녀를 조사하고 있다. 그녀는 이달 1일 학교를 그만뒀다.

새로 제정된 검열법을 위반하면 10년 이하의 징역과 500만 루블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 받는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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