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문 대통령 동생과 대학 동창…몰염치한 알박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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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문 대통령 동생과 대학 동창…몰염치한 알박기 인사"
  • 김상록
  • 승인 2022.03.3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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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박 대표 선임에 대해 "몰염치한 알박기 인사"라고 했다.

이어 "형식적 절차이지만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이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며 "감사원 요건을 검토해 면밀한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비상식적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며 "문 대통령은 5년 전 취임 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정권 교체기 인사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것은 단순히 상식과 관행을 벗어난 수준을 넘어서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의 지침을 무시한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앞서 부실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55.7% 보유한 KDB산업은행에 '유관기관에 대한 현 정부 임기 말 인사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두 차례 내려 보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 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문 대통령 동생 문재익 씨와 한국해양대 동기로 알려진 박 신임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재무회계팀·선박생산운용담당 등을 거쳐 2019년 9월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으로 승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월 3일 새해 첫 산업 현장 방문으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당시 상무였던 박 신임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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