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장애인 관련 예산안 검토'→전장연 '지하철 시위 대신 삭발 투쟁'
상태바
인수위 '장애인 관련 예산안 검토'→전장연 '지하철 시위 대신 삭발 투쟁'
  • 민병권
  • 승인 2022.03.30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수위 "이준석 대표 공개사과" 전달하겠다

27번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앞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의 "장애인 관련 예산안 마련을 검토" 소식을 접한 뒤 지하철 시위 대신 삭발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장애인 단체는 출근 시간대에 맞춰 철제 사다리와 쇠사슬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시위 현장을 방문한 인수위가 장애인 관련 예산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듣고 매일 이어오던 지하철 시위를 중단하는 대신 삭발 투쟁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센터협의회 회장은 "삭발 투쟁을 하면서 인수위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겠다"며 "4월 20일까지 제대로 된 답변이 없으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것"이라고 밝혀 시위 재개를 예고했다. 

장애인 단체는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까지 인수위 답변을 기다리면서 매일 한 사람씩 삭발식을 이어가고 열차 지연은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위 답변에 따라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도 열려있어 장애인 단체와의 갈등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앞서 '시민을 볼모로 잡는 장애인 단체' 발언을 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개 사과도 요청한 장애인 단체는 "지금까지 저희가 이렇게 장애인의 권리, 무시 받아왔던 장애인의 권리를 외치는 하나의 방법론을 가지고 이런 방식으로 갈라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구체적으로 요구부터 하라"며 사과의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장연을 향해 ""불특정 다수의 일반 시민 불편을 야기해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라"고 말했다.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는 인수위의 중재로 일단 중단이 됐지만 이준석 대표의 강경한 대응이 이어져 갈등의 실마리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YT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