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변인 "문 대통령, 참모들이 당선인 판단 흐리는 것처럼 언급…대단히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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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변인 "문 대통령, 참모들이 당선인 판단 흐리는 것처럼 언급…대단히 유감"
  • 김상록
  • 승인 2022.03.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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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일정 조율에 대해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한 가운데,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유감을 나타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전달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과 관련, 문의가 많아 말씀드린다"며 "윤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에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인사권과 관련해서도 한 말씀 드린다. 지금 임명하려는 인사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아닌, 새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할 분들"이라며 "당선인 뜻이 존중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에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에서 전날 청와대가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지명한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우리가 집을 사면 당선인이라고 하는 건 부동산 매매계약에서 대금은 다 지불한 상태 아닌가. 곧 들어가 살아야 하는데 아무리 법률적 권한과 소유권이 매도인에게 있더라도 들어와 살 사람의 입장을 존중해서 어떤 본인이 사는데 필요한 거나 관리하는 데 필요한 조치는 하지만 집을 고치거나 그런 건 잘 안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청와대의 인사권 행사를 에둘러 비판하면서 당선인이 인사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새 정부와 장기간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 하는 건 원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보고 있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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