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된 홀로코스트(나치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96세 우크라이나 남성이 러시아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부헨발트 강제수용소 기념재단(Buchenwald and Mittelbau-Dora Memorials Foundation)은 21일 우크라이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보리스 로만첸코(Boris Romantschenko, 96) 씨가 지난 18일 러시아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로만첸코 씨는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하르키우 시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러시아의 폭격으로 9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금요일 러시아 폭탄이 로만첸코의 집을 강타해 그를 죽였다. 형언할 수 없는 범죄다”라고 비통해하면서 "아돌프 히틀러한테도 살아남은 사람이 블라디미르 푸틴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군은 3주 넘게 하르키우 시를 포격하고 있으며,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926년 1월 20일에 태어난 로만첸코 씨는 16세 때 독일 나치군에 체포돼 1942년 독일 도르트문트 광산에서 고된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1943년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 뒤 부헨발트, 페네뮌데, 도라, 베르겐벨젠 등 4개 강제수용소에 수감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저작권자 © 한국면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