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납품 중소업체들 "시민단체 주장 도넘어...다른 영세업체들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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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납품 중소업체들 "시민단체 주장 도넘어...다른 영세업체들 피해 우려"
  • 박주범
  • 승인 2022.03.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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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존산업이 2019년 출원한 용기디자인(왼쪽)과 유니레버가 2021년 10월 출시한 제품 디자인/ 사진=각 사
다존산업이 2019년 출원한 용기디자인(왼쪽)과 유니레버가 2021년 10월 출시한 제품 디자인/ 사진=각 사

쿠팡에 PB상품을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이 “'쿠팡 PB상품이 다른 중소기업에게 피해를 준다'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 주장이 도를 넘었다. 이는 또 다른 영세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6곳은 "쿠팡이 계열사 특혜를 업고 기존 상품과 유사한 PB상품을 출시하면서 상품 도용 등으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중소업체들을 울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쿠팡 PB상품 중소 제조사들이 “참여연대 등이 실체를 모르면서 애꿎은 중소기업을 죽인다고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2019년부터 쿠팡 PB상품 협력사로 후라이팬과 냄비를 생산하고 있는 ‘홍운’은 최근 러시아의 우쿠라이나 침공 등 국제정세 불안으로 위기를 맞았다. 후라이팬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알루미늄 등의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톤당 알루미늄 국제시세 가격이 2645달러였는데,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약 50% 상승하며 지난 7일 3984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홍운 관계자는 “최근 수개월간 알루미늄 가격이 오를 때마다 쿠팡측이 먼저 원자재 시세를 확인하며 납품가격을 5차례나 올려줬다”며 “쿠팡 입장에선 마진을 줄이며 중소기업의 원가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이러한 배려가 없었다면 적자 발생으로 인원 감축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사 매출의 80%가 쿠팡으로 통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2배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직원 수도 4배나 늘었다. 이 관계자는 “직원의 절반 이상이 50~60대 중장년층이다. 코로나로 문 닫는 공장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도 쿠팡 덕에 어려운 시기를 버티며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시민단체들이 명확한 사실 확인 없이 쿠팡 PB상품이 중소기업 제품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바람에 애꿎은 중소기업들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쿠팡에 PB상품을 제조하는 기업 10곳 중 9곳이 중소기업이가 때문이다.

완구∙교구 상품을 쿠팡에 납품하는 A중소기업 관계자는 “PB상품이라고 함부로 만들지 않는다. 사전에 특허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고 말했다. 

홍운과 A사 관계자는 한목소리로 "쿠팡에는 상품만 납품하면 물류, 반품 같은 고객 응대는 쿠팡이 책임지기 때문에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제품에만 집중하면 된다"며, "시민단체들이 쿠팡과 중소기업의 이런 상호구조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등이 '중소기업 죽이기'로 내세운 쿠팡 섬유유연제를 납품해온 중소업체 다존산업은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가 자사의 디자인과 유사한 용기 디자인 제품을 지난해 10월 출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회사의 디자인 카피 의혹을 받고 있는 소시지 페이스츄리, 고양이 모래 등은 제품의 특성상 이미 정형화되어 있는 디자인"이라며, "다른 온라인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비슷한 상품이 수 십여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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